고열에 대한 유일한 처방은 해열이다. 병은 합병증이 무섭다. 지금 인류와 지구 뭇 생명이 겪는 고통스러운 병명은 사회 고열과 지구 고열의 합병증이다.합병증을 치유하려면 환자, 가족, 의사 셋이 잘해야 한다. 나는 2003년 위암 수술을 하고 여러 해 동안 많은 암 환자들을 만나게 되었다. 환자 스스로 암을 이겨내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고, 좋은 의사의 도움을 받고 가족들의 따뜻하고 꾸준한 보살핌이 있는 이들은 대부분 좋은 결과가 나왔다. 인간을 포함한 뭇 생명의 위기를 치유하려면 우리 자신이 환자이면서 동시에 의사요 가족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우리 스스로 과도한 생산· 소비· 폐기 활동을 하여 환자가 된 것이니 남을 탓할 겨를도, 이유도 없다. 처방은 이미 나와 있다. ‘불(火)을 줄이고 행복을 키우는 것’이다. 첫째, 모든 것을 아끼는 것. 둘째, 모든 도구의 효율을 높이는 것. 셋째, 자연의 불을 활용하는 것. 아낌이 기본이고 효율을 높임이 수단이고 햇빛, 바람, 물, 지열, 생물유기체를 전기와 연료로 바꿔 쓰는 것이 대안이다. 워낙 합병증이 위중하여 한 가지로는 안 된다. 모든 에너지 절약 20% 실천, 온갖 적정기술, 생활기술, 전통지식, 현대과학기술의 채택, 그리고 자연 신재생에너지의 적극적이고 창조적인 적용으로 가야만 생명의 위기를 완화하고 진정한 행복의 길 – 생명·평화·공경의 길- 을 갈 수 있다. 세상 이치는 특히 지구 고열과 사회과열 합병증 모든 것이 서로 작용하는 것이니만치, 기본+수단+대안이 함께 가지 않으면 좀처럼 해결되기가 어렵다. 기본은 충실히 실천하지 않으면서 원자력 발전(원전)이 유일한 대안인 듯이 강변하는 이들이 꽤 있다.반대로 탈 원전을 소리 높여 외치며 아낌과 효율 높임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 이들도 상당히 많다.새마을운동이 채택한 길(道)과 방법(術)은 무엇인가? 생명살림을 실천하기 위해 올해 대의원총회에서 의결한 구체적 내용은 다음과 같다. ※ 기본- 모든 회원은 에너지를 20% 절약한다.- 시·군·구 지회는 해마다 3만 6천 톤의 자원을 수집, 재활용 처리한다. ※ 수단- 농촌회원은 유기농을 전면화한다.- 도시 새마을조직은 도시농업과 유기농업을 결합한다.- 나눔 과수원을 올해 10곳, 내년 20곳, 내후년 30곳을 조성한다.※ 대안- 유기농 태양광 발전운동을 전개하여 올해 80곳, 내년 1백20곳, 내후년 1백60곳 등 3백60곳에 실천기지를 만든다. 운동이 잘 되기 위해서는 명분이 뚜렷하고 실천이 구체적이고 현실적이어야 한다. 유기농 태양광 발전운동은 다음과 같은 명분과 실질이 있다. - 유기농업을 해야 농토를 살릴 수 있다.- 유기농업을 해야 온실가스를 감축하고(=CO2흡수·고정) 초미세먼지를 완화할 수 있다(=암모니아 저감).- 유기농업을 해야 건강에 이로운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다.- 태양광 발전은 지속 가능한 청정에너지를 생산하고, 100㎾ 발전용량 가동 시 대략 월 80~90만 원의 소득을 가져온다.우리 운동은 유기농 태양광발전을 채택하였다. 그냥 태양광 발전은 소득위주가 대부분이므로 운동 특히 생명살림운동에서 권장할 것은 못 된다.농업병행 태양광 발전은 농업을 유지하는 장점은 있으나 농토를 망가트리고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점에서 우리 운동이 채택할 것도 못 된다. 우리는 생명을 살리는 농업과 에너지 생산을 통합한 유기농 태양광 운동의 길을 간다. 유기농 태양광 발전운동이라야 지구온난화, 미세먼지를 줄이고 땅심을 살리고 밥상을 살릴 수 있다. 좋은 일, 올바른 일을 꾸준히 하다 보면 경제적 이득도 따라오기 마련이다. 기본(=아낌)을 생활화하고 수단(각종 과학기술)을 합리적으로 채택하고, 대안(=유기농 태양광발전)을 조직적· 지속적으로 확대 실천한다. 이것이 우리가 갈 길이다. 하반기에 열심히 실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