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여러분!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9월이 되니 초가을이 가까워 오는 듯 늦은 밤 풀벌레 소리가 완연히 달라졌습니다. 9월 1일 새마을연수원의 기온은 18도까지 내려갔네요. 오늘 아침(9월 3일) 시금치 씨를 마저 뿌리니 이제 이곳 1단계 가을농사는 대강 마친 셈입니다. 무, 배추, 갓, 쪽파, 양파, 대파…. 넉넉히 씨 뿌렸으니 이제 연수생 여러분과 손님들에게는 우리가 가꾼 우리 채소를 대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농사짓도록 도와주신 하늘과 땅 그리고 함께 일한 실무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역사는 되풀이되는가? 역사에서 교훈을 얻은 민족에게 역사는 되풀이되지 않습니다. 똑같이 역사에서 교훈은 얻지 못하는 민족에게 역사는 되풀이될 수 있습니다.지난 8월 29일! 경술국치의 날이었습니다. 109년 전 8월 29일 일본제국주의는 대한제국을 병합하였습니다. 15년 의병전쟁-수천회의 전투, 수십만의 사상자-의 피와 땀 그리고 수많은 애국지사와 백성의 반일·항일운동에도 불구하고 우리 강토는 일제의 손아귀에 떨어졌습니다. 올해는 기미독립운동(3·1운동) 100주년입니다. 우리 새마을운동은 기미독립운동의 정신을 오늘에 되살리기 위해 지역의 많은 단체 -보수, 진보, 중도…-와 힘을 합쳐 ‘이제 우리는’ 선언대회를 전국 2백28개 시군구 중 2백12개 시군구에서 개최하였습니다. 함께한 우리 스스로 뜻을 모으고 돈을 모아 스스로 함께 우리 지역을 좋은 지역공동체로 만들자고 다짐하였습니다. 우리는 109년 전 왜 일본에게 패망하였습니까? 일본의 부국강병 노력, 국제정세 특히 영국과 미국의 일본지원, 일본 제국주의세력의 치밀하고도 집요한 침략종합계획, 당시 조선왕 등 지배세력의 무능, 폐쇄, 무지 그리고 백성에 대한 탄압과 수탈…. 이런 모든 요소가 결합되어 망국의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그러나 제일 중요한 것은 두 가지일 것입니다. 당시 한·일 경제력이 1:30으로 기초체력이 지극히 약했던 점과 사회가 특히 지배세력과 여론 주도세력이 심각하게 분열하고 있었던 것을 잊어서는 안 되겠습니다.교훈은 무엇입니까? 우리 스스로 힘, 즉 실력이 있어야 합니다. 경제력, 정치력, 외교력, 국방력… 가장 기본은 과학 기술력과 교육의 힘입니다. 국제정세에 밝아야 합니다. 지구촌 각국의 정세를 환히 꿰어야 하고 특히 미·일·중·러의 움직임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잘 알아야 합니다.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 내부가 화합하고 통합되어야 합니다.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이제 우리와 일본의 경제규모는 1:3입니다. 그들의 인구가 우리보다 2.5배 정도여서 실제로는 거의 비슷합니다. 그러나 실상은 어떤가요? 그들은 과학 기술력과 교육력에서 우리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보다 책을 10배 이상 읽고 있으며, 온갖 물자 특히 에너지와 물을 아껴쓰며, 자식들에게는 “남에게 폐를 끼치는 사람이 되면 안 된다”고 가르쳐 전철 안에서도 휴대전화를 가지고 놀거나 떠드는 아이들이 드뭅니다.그들의 단결력은 당장 맹목적 국가주의와 침략에 이용되었고-지금도 이용되고 있지만-우리의 심한 분열증과는 크게 대비되고 있습니다. 광화문 광장에서 울려 퍼지는 온갖 주장과 험담은 몇 년 전부터인가 선동과 반대를 넘어 원한과 저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인터넷, 휴대전화로 말 못할 거짓말, 헐뜯음, 악담, 반대, 저주가 난무하고 있습니다. 나쁜 말은 자기를 해치고 남을 해치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우리 공동체를 분열시키고 타락하게 하여 병들게 합니다.독자 여러분! 도대체 보수가 무엇이고, 진보가 무엇입니까? 우리는 지금 기후위기가 엄습하기 직전의 ‘전면적 생명의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이 상태로 가면 2040년대 초반에 한반도, 중반에는 지구 전체가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이 얼마 안 된다는 경고가 천둥처럼 발령되고 있는데, 북한에서는 핵무기, 미사일 타령이나 하고 우리는 사생결단의 권력투쟁, 대권놀음이나 하고 있으니 정말 걱정이 한강 같습니다.내년에 새마을운동은 50주년을 맞이합니다. 우리가 대한민국 공동체의 한복판에서 화합과 통합의 깃발을 굳건히 세우며 생명·평화·공경의 길을 당당하게 행진해 나갑시다. 한가위에 가족, 마을, 직장, 대한민국 공동체의 평화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