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새마을운동 이대로 좋은가’ 세미나 개최-각 추진기관별 실태점검과 문제점 분석, 개선방안 종합적 논의-새마을운동은 주민들에 의해, 주민을 위해, 주민들의 활동과 사업을 통해 추진되어야
□ 새마을운동중앙회(회장 소진광)는 17일(월)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20층)에서 ‘지구촌새마을운동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 이번 정책세미나는 그 동안 산발적으로 추진되어 왔던 지구촌새마을운동에 대한 각 추진주체별 사업실태와 문제점을 분석하고, 향후 지구촌새마을운동에 대한 바람직한 추진방향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 지구촌새마을운동과 국제개발 ODA 관계자 300여명이 참가한 이번 세미나는 새마을운동중앙회와 새마을세계화재단이 주최하고, 새마을운동연구소와 한국지역개발학회가 주관하며, 행정자치부와 경상북도가 후원했다.
□ 세미나에서는 ‘지구촌 새마을운동의 미래 방향-피지 새마을운동의 관점에서’을 주제로 조레티 다쿠왕가(Joreti Dakuwaga) 주한 피지대사관 1등 서기관이, ‘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 등재와 지구촌새마을운동의 방향’을 주제로 전택수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가 각각 기조발제를 했다.
○ 조레티 다쿠왕가 주한 피지대사관 1등 서기관은 “피지는 지난 1970년 영국 식민지에서 독립이후 인구의 46%가 농촌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지구촌새마을지도자대회 참여를 계기로 2015년부터 총 9명의 연수생이 교육을 받았고, 총 5곳의 마을에서 새마을운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피지는 전통관습에 대한 도전과 도시와 지방의 분열, 도시로의 이동, 농촌의 인구감소, 마을과 지역공동체의 재건 등의 문제점이 있다. 이제 피지새마을회를 중심으로 능동적 주민참여를 독려하고, 새마을운동 가치와 원리의 내재화를 통한 지역공동체와 마을 활성화에 앞장서며, 농촌지역의 성장을 이뤄내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 전택수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는 “지난 2013년 UNESCO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새마을운동기록물은 한국 농촌근대화의 성공스토리로, 자발적 주민참여에 대한 증거로 보존가치와 개도국 발전을 위한 모델이라는 활용가치를 인정받았다”라며 “앞으로 지구촌새마을운동은 이러한 새마을운동기록물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 제작·활용·배포활동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 주제발표에서는 개도국 ODA지원실태와 개선방안, 새마을운동중앙회 지구촌새마을운동 운영실태와 개선방안, 국제농업협력사업의 현황 및 추진전략, 경상북도 새마을세계화사업 현황 및 추진방안이 발표됐다.
○ 안덕종 새마을세계화재단 사업부장은 △국내 전문가 및 교재 부족 △봉사단 언어와 문화인식 부족 △맞춤형 사업 전개의 한계점 △수원국 문화와 관습 특성에 따른 어려움을 토로했다. 앞으로는 중점협력국 선정으로 국가단위 성공사례 창출과 재단 전문자문단 활성화, 해외 새마을연수센터 활성화로 새마을교육 강사 육성과 교육기회 확대, 새마을학술연구를 계획하고 있다.
○ 한도현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새마을운동ODA 플랫폼에 대한 준비 부족, 해외 마을 전문가 부족, 해외지역개발 교육 미비, 새마을운동과 해외언어, 현지사정을 아는 인력이 거의 없었음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앞으로 마을과 지방의 거버넌스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마을단위의 지도자 확보, 정부지원과 사업의 기록, 감사, 평가, 실현가능한 목표 설정, 성공경험의 반복과 확대를 강조했다.
○ 김진옥 한국농어촌공사 국제농업협력처 과장은 사업종료 후 시설물의 사후운영관리 및 환류체계 미흡, 사업 추진시 주민들의 참여 부족을 문제점으로 인식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모니터링과 사후평가를 통해 성공적인 사업모델에 대한 지원을 확대, 사업 발굴단계에서 주민 참여가 가능한 사업 콘텐츠를 구성, 사업 시행 단계별로 주민 참여도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평가할 계획이다
○ 황규철 새마을운동중앙회 국제협력국장은 △부실한 시범마을 사업관리 △수요를 반영 못하는 초청교육 △우월적 지위를 활용한 수직적인 국제협력을 문제점으로 평가했다. 앞으로 현지인에 의한 새마을운동을 위해 시범마을 관리체계를 개선하고, 국가별·마을별 소통채널 마련, 새마을운동글로벌리그(SGL) 활성화, ODA 추진지원과 체계를 보완해 나가고자 한다.
□ 한편, 종합토론은 이달곤 가천대 행정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고, 한재광 발전대안 피다(구 ODA Watch) 대표, 안양호 전 행정안전부 차관, 문태훈 한국지역개발학회장, 정정순 새마을운동중앙회 사무총장, 박양수 문화일보 전국부 부장 등이 참석해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 종합토론 이후 소진광 새마을운동중앙회장은 “오늘 지구촌새마을운동에 대한 반성과 미래 준비를 위한 성찰은 향후 국제사회에서 ODA 패러다임을 새마을운동 방식으로 전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 논의종합에서 소진광 새마을운동중앙회장은 “다섯 분의 발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지구촌새마을운동의 반성은 첫째, 우리의 새마을운동 경험에 대한 세계적, 보편적 정리가 부족했다. 둘째, 새마을운동에 대한 성과가 제대로 평가되지 못한 채 이를 다른 개도국에 전파하기 시작했다. 셋째, 새마을운동 추진과 관련한 공공부문 특히, 정부의 역할에 대한 오해가 컸다. 정부는 주민들의 자율적 의사결정과정을 보호하고 중시했다. 다만, 정부는 주민역량강화로 새마을운동을 추진하기 위해 정책환경을 만들고, 약간의 지원만 했을 뿐 ‘무엇을, 어떻게’와 관련한 문제는 주민 스스로의 결정에 맡겼다” 라고 말했다. ○ 이어 “우리의 새마을운동 추진과정에서도 부작용이 있었다. 우리의 경험을 토대로 다른 개발도상국가도 ‘원조의 덫’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첫째, 지구촌새마을운동이 ‘한국인에 의한, 한국을 위한, 한국의 사업’으로 추진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둘째, 지구촌새마을운동을 기존의 ODA접근방식과 평가의 툴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셋째, 지구촌새마을운동은 한국의 전문가가 주도할 수 없다. 이 분야에 대한 외국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우리의 준비가 필요한 이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