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살림운동 현장강사 양성과정 교육수료 이후 생명살림을 실천하고 에너지절약을 위해 앞장서는 새마을가족들이 있다. 이번에 만날 주인공은 바로 새마을운동중앙연수원 식당 영양사, 조리사들이다. 이들을 직접 만나‘생명살림 실천을 위한 변화’를 요약해 정리한다. <편집자 주>
자동식기 회수대 운영 최소화…잔반 양으로 교육효과 체감
소박한 밥상·착한 지렁이 교육장으로 생명살림운동 실천
새마을운동중앙연수원 식당은 생명살림운동 교육 이후 밥상살림이 중요하다고 깨닫고 직접 실천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변화했다고 한다. 그들은 지난 4월 26일과 27일 ‘생명살림 강사양성 과정’에 입교해서 교육을 받았다. 조리사와 영양사들은 교육 후 실천방안을 논의하고 실행에 옮겼다.식당에서는 자동식기 회수대의 사용을 최소화했다. 또한, 소등, 화요일 지정 ‘소박한 밥상’, 착한 지렁이 교육장, 유기농 식단 추구, 과실수 이용한 청 담그기와 식당 내 일회용품 줄이기로 생명살림 운동을 직접 실천하고 있다. “식당에서는 외국인 교육생에게 우유를 제공할 때 2백㎖ 1팩 대신, 1리터 용량을 준비해 컵과 함께 제공하고 있다. 연수원 행사시에는 생수 한 병씩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급수통을 사용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있다. 이렇게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충분히 아낄 수 있는 것을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는 이진현(29) 영양사.생명살림 현장강사 교육한미우(55) 조리사는 “플라스틱을 사용하면서 나는 편하게 잘 살겠지만 다음 세대를 생각하면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홍성현(55) 조리사도 공감하며 “나도 일상생활에서 플라스틱 등의 사용을 줄이려고 노력중이다”라며 말했다. 최정숙(59) 조리사는 “최근 집에서 일식을 시켜 먹었는데 초장 하나부터 일회용품 사용이 너무 많은 것을 보고 심각성을 느끼게 되었고, 이는 국가적인 문제다”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김숙희(52) 조리사는 “연수생이나 직원들은 교육 후 잔반의 양이 많이 줄었다. 하지만 산업체 외부 교육은 잔반이 많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에 임정순(59) 조리사는 “잔반의 차이는 교육을 받은 사람과 안 받은 사람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송재순(59) 조리사는 “외부 산업교육에도 짧게라도 생명살림운동 교육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정모순(55) 조리사는 “학창시절 공부하기 싫어서 뒷자리에 앉았었다. 그런 나한테 생명살림 교육을 받아야 된다고 해서 왜 받아야 되나 싶었다. 하지만 받고 나니 잘 받았다고 생각했다. 생명살림 교육의 효과가 내 생각과 행동에서 드러났다”라고 말했다. 식당 내 조리사들은 그 말에 모두 공감했다.
실천으로 인한 식당의 변화식당에서는 생명살림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통해 에너지 절약을 실천 중이다. 1백 명 이하 식사 시 자동식기 회수대를 사용하지 않고 조리사들이 직접 식판을 수거한다. 점심 시간에는 자연채광을 이용하고 전기는 소등한다. 연수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일부 채소류는 작년부터 유기농 태양광발전시설에서 직접 재배·수확해 사용하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1.5톤을 사용했다. 그 중 상추와 같은 쌈 채소류는 3백36kg, 그 외 열무 등은 2백55kg 그리고 호박, 오이와 가지 등은 72kg을 사용했다. 이처럼 연수원 식당은 맛있는 음식을 넘어 몸에 좋은 음식, 이로운 음식을 대접한다는 생각을 갖고 생명살림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착한 지렁이 교육장사람뿐 아니라 환경을 생각해 노력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은 ‘착한 지렁이 교육장’이다. 연수원 식당에서 발생되는 음식물 쓰레기의 일부를 처리한다. 현재까지 3백80kg을 처리했다.박정은(46) 영양사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음식물 쓰레기지만, 지렁이에게는 밥이다. 그래서 아무거나 줄 수는 없다. 사과껍질이 나오면 잘게 잘라서 준다. 바나나 껍질이나 오렌지 껍질은 수입산이기 때문에 방부제 처리가 되어 안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진현(29) 영양사는 “사람에게 안 좋은 것은 지렁이한테도 안 좋다. 채소류나 수박을 좋아하고, 맵고 짜고 신 것은 주지 않는다. 이렇게 지렁이에게 주면 주위 땅까지 비옥해진다”라고 착한 지렁이 교육장의 일석이조 효과가 있다며 말했다. ‘화’소박한 밥상이 외의 식당에서의 가장 큰 변화는 ‘소박한 밥상’이다. 소박한 밥상은 환경오염의 주범인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기 위해 매주 화요일 불을 최소한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평소 3~4가지 불을 사용했다면 화요일은 1가지 정도만 사용한다. 이는 ‘생명살림 현장강사 교육’후 두 영양사가 생각해낸 것으로 실천한 지는 약 한 달이 지났다. 소박한 밥상에 나왔던 메뉴들은 냉국, 묵사발, 주먹밥, 쌈밥 등이 있다. 박정은(46) 영양사는 “번거롭고 힘든 일이지만 조리사님들이 생명살림과 직원 분들을 위해 애쓰고 적극 동참해주신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한 발 더 나아가는 생명살림 실천교육생들을 대상으로 한 식당 설문조사에서 10명 중 8명은 맛있다고 응답했다. 새마을운동중앙회연수원 식당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맛있는 음식을 넘어 건강하고 이로운 음식을 대접하자. 음식을 조리하는 데 화석연료 사용을 최대한 줄여 에너지를 절약하자’라는 취지로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구상하는 것은 외국인 교육이나 산업교육 시 연수원에서 자생하는 것만을 이용해 유기농 식단을 준비해 제공하는 것이다. 박정은(46) 영양사는 “‘음식을 버릴 때마다 그 음식은 마치 가난한 이들의 식탁에서 훔쳐온 것과 같은 것이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이곳은 생명살림 교육을 실천하는 교육장이기 때문에 생명살림운동 실천 차원에서 소박한 밥상도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한테 버려지는 밥 하나가 다른 사람에게는 소중한 한 끼 식사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식당에서는 최대한 절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현(29) 영양사는 “밥상살림이야말로 생명살림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조리사분들과 같이 애쓰고 있다. 현재까지 괜찮은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이를 보완·발전시켜 올해와 내년에는 더 좋아지도록 노력할 것이고, 보다 더 좋아질 것이다”라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정찬건 기자 ckjung@saemaul.or.kr|박성신 수습기자 pssin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