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생물과 소금·바닷물·생수에서 검출되는 플라스틱지구는 대규모 화석연료 사용과 무분별한 환경오염물질 배출로 생태계 파괴를 겪고 있다. 최근 이상기온과 미세먼지, 토양오염에 이어 사람들의 생존마저 위협받고 있다. 새마을운동신문은 미세 플라스틱의 위험성을 알아보고, 생활 속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방법에 관해 정리한다. <편집자 주>
전북대 Y-SMU포럼(회장 최연학)은 지난해 10월 31일 전북대 앞에서 1회용 플라스틱(컵, 빨대) 사용을 억제하고 텀블러를 사용하자는 교내 캠페인을 전개했다.
그동안 플라스틱은 저렴하고 손쉬운 이용으로 사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긴 분해시간, 낮은 재활용률, 미세플라스틱의 생태계 순환 증가 때문에 전 지구적인 관심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지난 2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대전본원 본관동 대회의실에서 ‘미세플라스틱 연구동향’을 주제로 연구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심원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남해연구소장은 낙동강에서 남해로 흘러드는 플라스틱 양이 연간 53톤(1조2천억개)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인구가 많은 남동해안 주변은 동해안이나 서해안보다 플라스틱 쓰레기양이 2배 정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발견된 플라스틱 중 86%가 3백μm 미만의 미세플라스틱인 것으로 분석됐다.미세플라스틱 정의1868년 미국의 발명가 존 웨슬리 하이엇은 당구공의 재료였던 값비싼 코끼리 상아를 대체하기 위해 셀룰로이드를 만들었다. 이는 세계 최초의 천연수지 플라스틱이다. 초기 당구공 제조에서 시작한 플라스틱은 1906년 벨기에 출신 미국 화학자 리오 헨드릭 베이클랜드가 페놀계 합성수지 베이클라이트를 개발하면서 본격적인 플라스틱 제조가 활성화됐다. 플라스틱은 철, 유리보다 저렴하면서도 유연하고 탄력성이 강해 다양한 재료의 대체재로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잘 썩지 않아 지구환경을 파괴하고 있다.미세 플라스틱은 지름 5mm 이하의 플라스틱 알갱이를 뜻한다. 지난 2004년 영국의 톰슨 박사가 현미경 수준에서 구별되는 미세플라스틱의 양이 해양환경에서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사이언스(Science)잡지에 발표하면서 ‘미세플라스틱(Microplastics)’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했다.미세플라스틱 해양오염 해양에서 미세플라스틱이 최초로 발견된 것은 1970년대로 미국 동부 해안과 영국 남서부 해안의 수표면, 해변 및 해산 어류의 위장에서 수㎜ 크기의 플라스틱 조각이 발견되었다. 전 세계 해양과학자들은 해양 서식지가 미세플라스틱으로 빠르게 오염되고 있고, 지구에 있어서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한다. 미세플라스틱은 5mm의 작은 조각에서부터 화장품에 이용하기 위해 개발된 마이크로 비즈까지 생활 속 모든 물품이 될 수 있다. 결국 이제 미세 플라스틱은 지구 상의 모든 생태 환경에서 발견되고 있다.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미세플라스틱(300~ 350um)오염현황에서 울산 연안(4.73)과 영일만(4.54)로 미국(0.14), 일본(0.39), 중국(0.17)보다 훨씬 오염도가 높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이 같은 플라스틱 쓰레기는 분해되는 데 빨대 2백 년, 비닐봉지 4백 년, 페트병 4백50년, 일회용컵 20~50년이 걸린다. 해안가에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는 바다 위에 떠다니다가 잘게 분해돼 결국 가라앉고, 미세플라스틱으로 떠다니게 된다.극세사 합성섬유현재 유통되는 의류는 대부분 합성섬유로, 이는 천연섬유와 혼합돼 사용되고 있다. 1940년대 나일론, 아크릴 같은 합성섬유가 처음 나온 이후, 기존 보다 저렴한 제작 및 생산비를 이유로 운동복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현재까지 전 세계 의류 소재의 절반 이상이 합성섬유로 제작되고 있다.해양과학자들이 밝혀낸 사실은 미세플라스틱의 상당수는 극세사(Microfibers)라는 점이다. 이러한 작은 플라스틱 가닥은 우리가 쓰는 세탁기에서도 나온다. 해양과학자들은 아크릴(Acrylic)과 폴리에스테르(Polyester), 합성의류(Cotton-Polyester)를 넣고 세탁한 실험결과, 아크릴은 72만8천개, 폴리에스테르 49만6천개, 합성섬유 13만7천개의 극세사를 발견했다. 극세사는 전 세계 해양에 떠다니는 약 5조개의 미세 플라스틱 가운데 일부이다. 일반적인 세탁기 거름망을 빠져나간 극세사는 오폐수로 방출되어, 해양으로 흘러들어 간다. 결국 바다로 흘러간 미세플라스틱 극세사는 플랑크톤 먹이로 섭취되고, 먹이사슬 구조로 인해 결국 사람이 다시 먹고 체내에 쌓이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의 위험성미국 미네소타 대학의 연구결과 세계 14개국 수돗물 샘플 1백59개 중 1백38개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었다. 뉴욕주립대 연구 결과 유통되는 생수 제품 11종 2백59개의 제품을 조사한 결과 2백42개의 제품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었다.지난해 10월, 환경기업 세스코는 SBS방송사와 함께 ‘플라스틱, 기적에서 재앙으로’편 제작과정에 참여해 국내 해양환경의 미세플라스틱 검출연구를 실시했다. 이 결과 바닷물 1리터에서 서해는 1백25개, 동해 93개, 남해 77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또한, 바지락 1백g에서는 서해안 1백2개, 남해는 46개, 소라 1백g에서 서해가 48개, 남해는 57개 발견됐다. 서해안 바다모래 1백g에서는 3백38개, 남해는 2백71개, 동해 1백80개가 발견됐다. (자료출처: 세스코 블로그)해양생물뿐만 아니라 일상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소금에도 미세플라스틱이 섞여 있다. 인천대 해양학과 교수팀과 그린피스가 전 세계 21개국 소금을 조사한 결과 전 세계 소금의 90% 이상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되었다. 바닷소금, 암염, 호수염 모두에서 검출되었으며, 국내 소금 1kg당 미세플라스틱 1백~2백 개가 검출되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소금 섭취량이 많은 우리나라는 연간 3.5kg을 섭취, 미세플라스틱을 연간 최대 8천 개까지도 섭취하는 셈이다.정부 1회용 플라스틱 사용단속미세플라스틱의 위험성을 인지한 정부는 지난 2017년 7월 이후 미세플라스틱을 화장품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로 지정했고, 지난해 8월엔 매장 내 플라스틱 컵 사용을 금지했다. 오는 2027년까지는 일회용품,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제로화 할 예정이다. 이미 정부는 올해 1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을 개정하고, 3개월간 계도기간이 종료되는 지난 1일부터 ‘1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집중 단속하고 있다. 강화된 법률의 본격 시행으로 1회용 비닐봉지 사용업체에 대한 현장점검, 사업자 간담회 실시, 법률시행 안내문 및 포스터 배부 등을 통해 개정 사항을 알리고 있다.현재 단속 대상은 대규모 점포, 매장 크기 1백65㎡ 이상 슈퍼마켓, 제과점 등이다. 정부는 시민단체와 합동단속반을 편성해 집중 관리, 위반 업체에 대해서는 업종·규모·위반 횟수에 따라 5만~3백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플라스틱 제로 운동환경파괴와 건강위협을 야기하는 플라스틱 문제가 전 지구적 과제가 된 가운데 이를 줄이거나, 사용하지 않기로 하는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1회용 플라스틱 없는 서울’ 만들기는 ‘안 만들고(생산), 안 주고(유통), 안 쓰는(소비)’ 문화를 정착시키고, 불가피하게 사용하는 1회용 플라스틱은 재활용을 극대화한다는 정책이다. 공공기관부터 선도적으로 솔선수범하고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시민주도 실천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다소비 업종을 중심으로 1회용품 안 주고 안 쓰는 유통구조를 확립해 나가는 게 핵심 전략이다.1회용 컵, 비닐봉지를 중심으로 올해 시‧자치구‧산하기관이 ‘1회용품 제로’를 실천하고, 공원, 한강, 장터, 축제 등 시‧구 주관의 공공행사나 공공장소의 1회용품 사용 억제도 실천한다.시설 입점 음식점 등과 신규 계약 시 관련 내용을 포함 시키는 방식이다. 시립병원 장례식장 2곳도 ‘1회용품 안 쓰는 장례식장’으로 시범운영한다. 아리수는 재난구호 용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현재의 1/5수준으로 대폭 줄인다.1회용품 안 쓰기 실천운동서울시와 함께 시민단체는 ‘5대 1회용품(컵‧빨대‧비닐봉지‧배달용품‧세탁비닐) 안 쓰기’ 실천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서울시부녀회는 1회용 비닐봉지 안 쓰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비닐봉지를 많이 사용하는 전통시장 4곳(화곡본동, 길동시장, 장위, 중곡제일시장) 상인회와 실무협의를 거쳐 비닐봉지는 줄이고 장바구니 사용을 늘리는 자율 실천협약을 추진하고 있다. 우수 매장에 대해서는 현판 부착, <장바구니 사용 포인 트제>, <비닐봉지 프리데이> 등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생선, 육류 등 수분이 포함된 제품은 부득이 1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제한적으로 허용한다. 백화점, 대규모점포 등에서 사용하는 ‘속 비닐 줄이기’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일상생활 플라스틱 없애기비닐봉지가 분해되는 최소 시간은 4백 년이다. 정부는 올해 1월부터 대형마트와 큰 슈퍼마켓에서 1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마트는 1회용 비닐봉지 대신 △재사용 종량제 봉투 △장바구니 △종이봉투 등을 제공해야 한다. 소비자에게는 장바구니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흔히 쉽게 사서 마시는 생수 역시 사용을 줄여야 한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생수병은 햇빛에 노출되면 환경호르몬이 배출된다. 가급적 재사용할 수 있는 병을 사용하거나, 수돗물을 끓이거나 정수기로 정수된 물을 다회용컵(텀블러)으로 마시면 된다. 특히 플라스틱 빨대사용을 줄여야 한다. 음료를 마실 때 사용되는 플라스틱 빨대는 바다에 흘러들어 가 해양생물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1회용 플라스틱 면도기보다 교체식 면도날 또는 충전식 전기면도기를 사용하고, 가급적 1회용 기저귀보다는 천 기저귀사용을 권장하고 있다.냉장고에 사용되는 용품 역시 비닐봉지(지퍼팩), 플라스틱 랩 및 플라스틱 보관 용기 사용을 자제하고, 유리로 만들어진 보관용기 사용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