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4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120차 국정현안조정점검 회의’에서 ‘생활폐기물 탈(脫)플라스틱 대책’을 확정·발표했다. 이 대책은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산 단계부터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플라스틱 생활폐기물 재활용률을 높이는 한편, 바다로 유입되는 해양플라스틱 저감 및 처리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이 대책의 일환으로 해양수산부는 해양쓰레기 발생을 예방하고 수거와 처리를 확대해 2030년까지 해양플라스틱을 절반 이상 저감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정책들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먼저, 폐어구·부표의 자발적인 수거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어구·부표 보증금제도를 도입(2022)한다. 2022년까지 2천8백만 개의 친환경 부표를 보급하는 것과 더불어 2023년부터는 친환경 부표 사용 의무화도 추진한다. 또한, 도서지역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수거·처리할 수 있는 정화운반선 7척을 건조해 보급할 계획이며, 해안가 쓰레기 수거를 전담하는 바다환경지킴이도 확충한다.해양쓰레기 저감을 위한 정책적 기반을 강화하고, 국민의 주도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것은 물론, 최근 활발해진 국제협력 과정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4일 시행된 ‘해양폐기물 및 해양오염퇴적물 관리법’을 기반으로 올해 상반기에 ‘해양폐기물 관리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해양폐기물 관리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 연안에서의 미세플라스틱 분포 현황을 주기적으로 조사하는 등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한다.2020년에 제주도를 대상으로 시범 실시했던 ‘국민과 함께하는 바다 가꾸기’ 사업도 올해부터 전국으로 확대해 시행하고, 해양환경에 관심이 많은 기업, 단체, 개인이 스스로 가꿀 해변을 정하고 관리하는 ‘반려해변’과 바다문화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추진해 국민의 동참을 유도한다.해양쓰레기란?해양쓰레기는 근본적으로 육지의 쓰레기와 다르지 않다. 사람이 살면서 생긴 모든 부산물이 바다로 들어가 못쓰게 되면, 그것이 곧 해양쓰레기다.육지에서 바다로 들어갔건, 바다에서 버려졌건 사람이 사용하는 모든 물건, 도구, 구조물 등이 해양쓰레기가 될 수 있다. 바다쓰레기 또는 해양폐기물로 부르기도 한다.해양폐기물에는 축산분뇨, 하수오니(하수 처리과정중 액체에서 분리된 고형 물질) 등 해양으로 배출되는 액상의 물질이 포함되지만, 해양쓰레기라고 할 때는 일반적으로 고형의 폐기물만을 의미한다.해양쓰레기가 어디에 분포하고 있느냐에 따라 해변 또는 해안쓰레기, 부유쓰레기(해수표면 가까이에 떠다니는 쓰레기), 해저 또는 침적쓰레기(바다 밑바닥에 가라앉은 쓰레기)등으로 분류한다.해양쓰레기 예방과 수거‘예방’이 가장 효율적인 해양쓰레기 관리 정책이다.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5대강 유역 전체에서 ‘하천·하구 쓰레기 관리 협약’을 체결해 지자체와 중앙정부의 협력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양식용 스티로폼 부표가 버려지지 않고 원활하게 재활용될 수 있도록 어업인, 지자체가 참여하는 폐부표 회수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또, 어선의 조업 과정에서 발생한 쓰레기는 어업인들이 조업을 마치고 입항할 때 쉽게 모아둘 수 있도록 선상집하장을 보급하고 있다.이미 바다로 들어온 쓰레기는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수거해 처리하고 있다. 항만의 쓰레기는 선박의 안전 운항을 위협하기 때문에 상시적인 수거 처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수산자원 피해를 줄이기 위해 주요 연안 어장의 쓰레기도 지속적으로 제거하고 있다. 국민이 해안을 쾌적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자체는 해안 쓰레기 청소, 시민이 참여하는 연안 정화 활동 활성화 등을 지원하고 있다.‘해양쓰레기 대응센터’는 전국 해안쓰레기 모니터링, 항만 및 어장 해양쓰레기 분포 및 실태조사 등을 수행하고 있으며, 생산된 정보들은 ‘해양쓰레기 통합정보 시스템’을 통해 관리하고 있다. 많은 시민들이 해양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생활 속에서 쓰레기 줄이기를 실천하도록 TV, 라디오, 인터넷 등 대중매체를 활용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해양쓰레기 발생유형 및 발생량매년 우리나라 바다로 들어오는 해양쓰레기의 총량은 약 14억5천 톤으로 추정된다. 육지에서 들어오는 것이 65%, 바다에서 들어오는 것이 35%정도이다. 육지에서는 홍수 때 하천을 따라 들어오는 양이 제일 많고, 바다에서는 수산업에서 발생한 폐어구가 제일 많이 들어온다.해양쓰레기 발생원인해양쓰레기 중 많은 양이 하천과 강을 통해 바다로 들어온다. 특히 장마철 폭우나 태풍이 있을 때 함부로 버려진 길거리 쓰레기, 망가진 구조물, 방치된 쓰레기 더미 등이 바다로 이동하게 된다. 부피가 작고 가벼운 것들은 폭우가 아니어도 수시로 바람에 날리거나 배수로를 거쳐 바다로 들어오기도 한다. 어업용, 낚시용, 레저용 선박, 상선이나 군함 등 모든 선박에서 무의식적으로 버리는 것들이 곧 해양쓰레기가 된다. 해양쓰레기 피해선박사고의 10분의 1은 해양쓰레기 때문이다. 바다에 버려진 밧줄, 어망이 선박의 추진기에 감기거나, 비닐봉지가 냉각수 파이프에 빨려 들어가면 엔진에 부하가 걸려 운항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제거해야만 한다. 어망에 어획물만이 아니라 쓰레기까지 걸려 올라오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TIP. 해변쓰레기를 절반으로 줄이는 작은 실천해변쓰레기는 피서철 해수욕장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지방자치단체별로 피서철에 대비해 쓰레기통과 집하장소를 더 늘리고, 특별기동청소반을 운영하는 등 해수욕장 청결을 유지하기 위한 대책들을 세운다.하지만 아무데나 버리고 파묻거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놓아두는 행동들 때문에 쓰레기 수거가 어렵다. 피서객들이 자기 쓰레기를 정해진 곳에 잘 버리거나 되가져가기만 해도 우리나라 해변쓰레기의 반을 줄일 수 있다. 불편하고 거추장스러워도, 나부터 하는 작은 실천이 우리 바다를 되살아나게 한다.해양쓰레기의 피해를 가장 많이 입는 바다생물해양조류(바다새) > 어류 > 무척추 동물 > 포유류(바다표범, 물개, 고래) > 파충류(바다거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