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nternational Panel on Climate Change; 이하 IPCC)는 지난 9일 IPCC 제6차 평 가보고서 제1실무그룹 보고서를 승인하 고 그 내용을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기후변화에 관한 ‘자연과 학적 근거’를 요약한 것으로, 관련 연구 1만4000건 이상을 분석하고 종합한 결과 다.<관련기사 5면> 보고서에서 저자들은 인류가 지구를 가열시켰고, 이것이 대양과 얼음, 땅 표 면에 “광범위하고 빠른” 변화를 일으킨 것이 명백하다고 결론지었다. 이미 기후 변화의 상당 부분은 불가피하고,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고 보고하고, 다음 20년 동안 지구온도는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5도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당장 10년 동안 급격하게 온실가스를 줄여 가까스로 1.5도를 넘지 않도록 안정 시킨다고 해도 지금보다 폭염은 더 증가 하고, 태풍은 더 강력해지며, 가뭄과 홍 수는 더 심각해질 것이다. 그나마 희망적 인 것은 이것이 지구 평균 기온 2도 상 승보다는 훨씬 덜 한 것이라는 점이다. 세계 각국은 이번 보고서를 기본 토대 로 오는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COP26)에 제출할 새로운 온실가스 배 출 감축계획을 마련해야만 한다. 1.5도를 넘지 않게 하는 데 성공하더 라도 이미 진행되고 있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장기적인 영향은 피할 수도, 돌이 킬 수도 없다. 해수면은 높아지고, 극지 방의 빙하는 녹아내리며, 바다는 따듯해 지고 산성화될 것이다. IPCC는 1988년 기후변화 문제에 대처 하기 위해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 환경계획(UNEP)이 공동으로 설립한 유 엔산하 정부 간 협의체다. 전 세계 195개 회원국 전문가들이 모여 기후변화 추세 와 원인, 영향, 대응 전략이 포함된 평가 보고서를 1990년부터 5~7년마다 발간하 고 있다. 올해 6차 보고서의 1부가 나온 데 이어 내년에는 2부와 3부가 발표된다. 2부는 기후 위기의 영향을 다루고, 3부는 가능한 해법들을 상세히 다룰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