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새마을지도자 여러분, 새해 인사드립니다.이 지면을 어떤 의미 있는 글로 채울까 고민하다가, 1972년 월간 [마을문고] 5월호에 실린 연세대학교 김형석 교수님의 “값있게 사는 일”이라는 제목의 글 일부를 옮깁니다. 무척 오래되었습니다만, 오늘 2018년을 맞이하는 우리에게 그 울림이 더욱 큰 듯합니다.모두가 즐기기는 원하지만 삶의 가치를 추구하지는 않는다. 누구나 느끼려고는 하지만 생각하기는 원하지 않는다. 오락은 늘어가고 있으나 건설적인 대화는 메말라가고 있다. 이러한 풍조는 자연히 학문보다는 교양을, 지식보다는 상식을, 신념보다는 수단을 찾는 경향을 만드는 것 같다. 깊은 내용의 책보다는 월간지를 택하고, 월간지를 읽던 사람은 신문으로 시선을 돌리고, 신문보다는 주간지를 찾는 사람이 늘어가는 것 같다. 그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 책을 읽지 않는 사회, 공부를 포기한 민족의 결과로 나타나지 않을까. (중략)만일 우리 사회의 지도자들이 오늘과 같은 상태로 독서와 공부를 멀리하며 그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 결과는 어떻게 되겠는가? 민족은 나아갈 길을 잃게 되고, 사회는 이념을 상실하게 되며, 국가는 방향을 찾지 못하게 될 것이다.이렇게 생각해 본다면,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긴급한 과제는 외적인 것보다는 내적인 것을 다시 찾는, 물질적 가치에 정신적 가치를 병행시키는, 인간과 인격을 더 소중히 여기는 정신적 풍토를 만듦에 있다. (중략) 그 가장 구체적이며 핵심적인 요소의 하나가 정신가치의 추구인 독서에 있다.새마을 가족 여러분, 무술년 한해 책과 함께 모두 값있게 사는 일을 이루시고, 가정과 일터에서 활력 넘치는 활동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만들기’를 실천하는 한 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