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곳곳이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극한의 폭염과 폭우, 대형 산불 같은 현상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기록적 폭염, 산불 한 달 넘게 이어져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스벨리의 기온은 54.4℃까지 치솟았으며, 오리건주에서는 지난 6일 발생해 2주 넘게 이어진 산불로 1571㎢, 서울면적(605.21㎢)의 2.6배에 달하는 면적을 태웠다. 산불은 미국 서부에서만 최소 70곳에서 발생, 서울의 7배에 달하는 면적이 불에 탔다.
캐나다도 폭염과 산불에 신음하고 있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소도시 리턴은 지난달 29일 기온이 49.6℃까지 치솟았고 이튿날 저녁 확산한 산불로 마을 전체가 15분 만에 화염에 사라졌다. 또한 1주일간 이어진 폭염으로 719명이 돌연사했으며 해안에서는 10억 마리 이상의 해양생물이 죽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극권에서도 이상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산타마을이 있는 핀란드 가장 북쪽 라플란드의 기온은 지난달 33.6℃를 기록했는데, 핀란드의 여름철 평균 기온은 10℃ 정도다. 러시아의 모스크바는 지난달 34.8℃까지 올라 142년 만에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1년 중 대부분이 눈과 얼음으로 덮인 ‘동토지대’였던 시베리아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상고온으로 대형 산불이 발생해 군대가 물 폭격기를 지원해야 했다.
△100년 만에 강타한 폭우
독일을 비롯한 서유럽에는 100년 만의 기록적 폭우로 최악의 수해가 발생했다. 두 달 동안 내려야 할 비가 지난 14~15일 이틀에 걸쳐 쏟아지면서 독일에서만 156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과 인접한 벨기에, 오스트리아 등의 전체 사망자는 200명에 육박하고 실종됐거나 연락이 닿지 않는 이들도 수백 명에 이른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또한 중국 쓰촨성에서는 시간당 200㎜ 이상 쏟아진 폭우로 72만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반도 ‘열돔’현상, 최악의 폭염 재현
우리나라도 올여름 예년보다 이른 열대야가 나타나는 등 강력한 폭염이 예보되고 있다. 기상청은 지난 19일 전국 낮 최고기온이 21일에는 33~36℃, 22일에는 34~37℃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보했다. 고기압이 오랜 시간 정체된 상태에서 일종의 뚜껑 역할을 하는 막을 형성해 뜨거운 공기를 지면에 가둬 놓는 ‘열돔 현상’ 때문이다. 역대 최악의 폭염이 발생한 2018년 강원 홍천의 낮 최고기온이 41℃를 기록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극한 기후현상…원인은 지구온난화
이런 현상의 공통적인 원인으로는 기후변화가 지목되고 있다. 세계 기후분석을 연구하는 다국적 연구 단체인 WWA는 “온난화가 계속됨에 따라 이런 극한 기후현상은 과거보다 자주 나타날 것”이라고 밝히며 “빠른 온난화는 우리의 건강과 복지, 생태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새마을운동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생명운동뿐만 아니라 공동체운동을 통해 이웃 돌봄에 나선 것도 WWA의 경고와 같은 맥락이다. 전례 없는 재앙 수준의 기후변화는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전국 새마을지도자들은 나무심기, 에너지 절약, 자원재활용 등을 통해 지구 살리기에 앞장서는 것은 물론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에 폭염 피해가 없도록 세심한 돌봄과 지원으로 ‘함께 잘사는 공동체’ 만들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