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운동중앙회는 도시화·산업화에 따라 해체되어 가는 마을 공동체 회복을 위해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이에 새마을운동신문은 우수공동체 사례를 연재해, 자기중심의 이득을 위해서가 아닌 우리를 위해 생각하고 일하는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야 할 방향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서울 양천구 신월3동협의회·부녀회
서울 양천구 신월3동에는 8천여 세대 1만 7천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김포공항이 인근에 있어 항공기 소음피해도 심하고 지역 특성상 녹지공간이 부족한 탓에 자칫 삭막해 보일 수 있는 마을 경관을 신월3동협의회(회장 박명희)와 부녀회(회장 박복례)가 골목길 가꾸기 사업을 통해 화려하고 정감넘치는 동네로 탈바꿈시켰다.
박명희(55) 협의회장은 “단절된 이웃과 소통의 계기를 만들고, 쓰레기 상습 투기지역에 벽화도 그리고 화단도 가꿔놓으니 쓰레기 투기도 줄고 주민들의 호응이 높았다”며 “새마을지도자들뿐만 아니라 인근 신남경로당 어르신들과 주민자치위원회 회원등 주민들과 함께 어울려 활동을 펼쳤다”고 설명했다.
골목길이 깨끗해지고 예쁘게 핀 화분의 작은 꽃과 나무가 주민의 변화를 이끌었다. TV 시청, 화투놀이 등을 소일거리 삼던 경로당 어르신들은 화단을 가꾸며 활기를 되찾았고, 골목 하나로 주차 다툼이 일던 아파트 주민과 일반주택 주민 간의 갈등도 사라지고 관계도 개선됐다. 오는 4월 말에는 영산홍과 측백나무도 심고 경로당 4곳과 업무협약도 체결할 예정이다.
협의회·부녀회 회원들은 지역 어르신과 함께 마을 가꾸기 사업을 전개하며 일회성에 그치던 경로효친실천 운동을 지속적인 사업으로 연계시켰다. 경로당에 전달하던 밑반찬 나눔, 여름철 삼계탕 봉사 등에 텃밭 가꾸기 사업을 중점사업으로 추가했다.
텃밭 가꾸기 사업은 휴경지에 쌈 채소, 고추, 가지, 오이 등을 경작해 관내 경로당 4곳에 일주일에 두 번씩 전달하며 어르신들 말벗도 되어 드리고, 불편한 점은 없는 지 살펴보며 경로효친사상을 실천한다는 취지이다. 또, 텃밭 가꾸기에 동참한 어르신들은 수확물을 마음껏 가져가 드실 수 있게 했다.
김상국 신월3동 동장은 “새마을협의회·부녀회가 정말 많은 봉사를 하는데 사업비가 부족해 늘 애쓰는 모습이 안타깝다. 다른동에는 주민이 기부도 하고 큰 회사를 통해 후원도 받는데 우리 동은 전혀 없으니 두 회장께서 몸으로 봉사하고 계신다”며 “그에 반해 주민 간 정이 많고 소소해도 늘 이웃과 나눔을 실천하는 주민이 많다는 점은 자랑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월3동협의회·부녀회지도자들은 어려운 이웃을 위한 주거환경개선사업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형편이 어려운 이웃 10여 세대의 도배·장판 교체봉사를 전개했는데 올해도 지속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 복지관과 도움이 필요한 40여세대에 LED 등 교체사업을 펼친 데 이어 하반기에는 전기·보일러 등을 수리하는 온기 나눔 사업을 전개한다.박복례(65) 부녀회장은 “지역주민을 비롯해 다른 단체들과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서로 존중하는 것이 공동체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15년 넘게 새마을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자부심도 느끼지만, 주변의 이웃들과 나눔을 통해 마을 공동체를 이루니 보람과 기쁨도 크다”며 “대통령 선거 이후로 미뤄놓은 경로당 4곳과의 업무협약을 비롯해 텃밭 가꾸기 사업, 온기 나눔 사업 등 나눔 문화 확산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안희선 기자 dream@saema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