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9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6년 귀농어·귀촌인통계’에 따르면 귀농가구 1만 2천8백75가구(2만 5백50명), 귀촌가구 32만 2천5백8가구(47만 5천4백89명), 귀어가구는 9백29가구(1천3백38명)로 나타났다. 2016년 귀농어·귀촌인이 50만명에 달한다. 이처럼 귀농어·귀촌이 사회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새마을운동신문은 귀농귀어하여 성공한 사례를 연재한다.<편집자 주> 효심으로 돌아간 고향중학교 재학시절부터 신종열(46) 씨는 고향인 경북 봉화군을 떠나 영주시에서 학교에 다니며 자취를 했다. 대구에서 대학을 나왔고 졸업 후, 경기 김포에 있는 정밀기계제조회사에서 품질관리 업무와 제품개발 연구에 참여하며 품질관리사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3년후 서울로 상경해 이전까지 일했던 분야와 전혀 다른 금융계에 몸담았다. 하지만 지난 2010년, 부모님이 편찮으시다는 소식에 10여 년 동안 일했던 직장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사실 내려올 때 귀농할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몸이 불편해진 부모님은 평생을 바쳐 가꾸던 농사를 짓지 못할 정도로 힘들어하셨기에 대신 농사를 짓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님이 하시던 사과재배와 고추농사를 대신 지으며 반 농부가 되었다. 이후 2014년 3월, 그는 고심 끝에 귀어를 결심하고 주소를 옮겼다. 송어·은어 양식귀어귀촌을 결심한 그는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부지 6천㎡가 있었고 초기 귀어자금 1억여 원이 있었다. 또한 귀어교육 후 1억여 원의 귀어자금도 받을 수 있었다. 신 씨는 4천53㎡ 부지에 양어장을 지었다. 바로 옆 2천㎡ 나대지는 현재 송어와 은어를 파는 장소로 활용 중이다. 내륙 한가운데인 경북 봉화에서 어업을 하는 이유를 묻자 그는 “이곳 봉화에는 내수면양식을 하기에 좋은 조건이 있다. 바로 맑고 풍부한 수원이다. 송어와 은어는 맑고 깨끗한 담수에서 자랄 때 육질이 좋고 잡내가 없다. 또한 매년 ‘봉화은어축제’를 하고 있어 이 축제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어려움에 부딪히다얼마 가지 않아 문제가 생겼다. 귀어귀촌 창업자금 대출이 기대했던 지원금액보다 적은 금액을 받았기 때문이다. 양식장에 대한 재산권 설정이 불가하다는 문제 때문에 자산 가치를 담보로 하는 지원금이 줄어들게 된 것이다. 양식장 공사규모를 늘렸던 그는 난감할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2016년 8월에 방사한 치어 중 50%를 잃어 약 3백만 원의 손해가 발생했다. 덴마크산 3배 체(Triploid) 중성송어의 치어는 그에게 익숙한 어종이 아니었다. 중성인 송어는 산란으로 낭비되는 에너지를 줄여 성장속도를 늘리고 질병에 강하지만, 낯선 어종이기 때문이다. 그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아직도 풀어나가야 할 숙제가 많다”라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 시기 가장 중요한 것은 의지를 키우고 경쟁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원칙을 지켜야신종열 씨는 지난해 7월 세미나 교육을 받았고,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포항지원에서 양식어류와 수질도 표본검사를 해갔다. 덕분에 2016년 12월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에서 양식장 HACCP 인증을 받았다.그는 양식 품질관리비법으로 ‘원칙’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식장을 시설할 때부터 기계전공 특기를 살려 설계에 함께 참여했다. 이에 관리가 유용한 양어장을 만들 수 있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원칙적인 관리다. 철저한 수질관리를 통해 민물고기 특유의 비린내를 최소화할 수 있었고 덕분에 지난 2015년에는 송어 4톤 정도를 출하할 수 있었다. 양식테마체험장 만들 것신종열 씨는 앞으로 계획에 대해 “우선 가공시설을 세우고 반건조 송어 포를 만들어 팔 계획이다. 요즘 유행하는 뼈를 발라낸 필레(Fillet) 형태로 가공하면 상품성도 더 높아질 것이다. 또한 체험장도 할 계획이다. 텃밭 대신 양식장이나 연못에 송어와 은어 이외에도 봉화군의 토종어종도 볼 수 있게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최종목표는 봉화군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양식테마공원을 만드는 것으로, ‘양식테마체험장’이 잘 되면 규모를 키워 양식테마를 갖춘 유원지로 만들어 지역도 널리 알리고 이곳 지역민들의 단결된 문화도 만들어 보고 싶다고. 그는 “이외에도 관광객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귀어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찾아온다면 좋은 멘토도 되어 줄 생각이다”고 밝혔다. 한편, 예비 귀어업인들에게 “요즘 귀촌인들이 느는 추세다. 하지만 귀어를 쉽게 생각해서는 안된다”라며 “기존 주민들의 마음을 열어야 하며, 귀어인을 위한 지원자금 제공 부분에 대한 좋은 정책 가이드를 참고하면 좋다. 하지만 지원금에만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 결국 일의 마무리는 자신이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조언했다.정리=정은영 기자 chey56@saeamul.or.kr<자료제공: 귀어귀촌종합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