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아이들의 빼앗긴 미래■ 지구가 보내는 마지막 경고② 공기 ③ 물 ④ 토양■ 오늘의 작은실천, 내일을 바꾼다⑤ 분리배출 ⑥ 새활용⑦ 에너지, 비닐, 플라스틱 30% 줄이기■ 자연, 그 위대한 힘⑧ 재생에너지 태양광발전⑨ 풍력·조력에너지 ⑩ 해수온도차발전, 수열, 지열, 바이오에너지⑪ 적정기술
■ ⑫ 뜨거워진 지구, 생명살림운동이 해법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은 과학 기술 혜택에서 벗어난 사람들을 위해 화석연 료를 사용하지 않고 삶의 질을 개선해줄 수 있는 기술이다. 해당 지역의 환경이나 경제, 사회적 여건에 맞아야 하고, 돈이 많이 들지 않으며, 누구나 쉽게 배워 쓸 수 있어야 한다. 영국 경제학자 슈마허는 <작은 것이 아름 답다>는 자신의 저서에서 이런 기술을 ‘중간 기술’(intermediate technology)이라고 불렀 다. 그는 선진국과 제3세계의 빈부 양극화 문 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간 규모의 기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중간이라는 말이 자칫 기술적인 미 완성이나 첨단 기술보다 열등하다는 의미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적정기술이라는 말이 더 많이 쓰이게 됐다. 초기 적정기술은 제3세계의 빈곤문제 해결을 위해 시작됐지만 근래에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에너지문제가 대두되면서 전 세계 많은 지역에서 환경과 생태, 에너지 자립을 위한 대안기술로도 활용되고 있다.친환경 축열 난방장치 지세이버
지세이버(G--Saver)는 우리나라 1호 적정기 술 제품으로, 몽골 전통 가옥인 게르 내부에 있는 난로 연통에 설치한 축열기이다. 원리는 기존 난로 위에 열 재료를 흡수하는 물질로 이루어진 장치를 설치해 열원을 보존하는 것이다. 몽골은 건조한 냉대기후로 연중 8개월간 영하 30~40도의 혹한이 지속된다. 수도인 울란바토르 주민 약 1백30만여 명 중 60만여 명이 게르촌을 형성해 살고 있다. 이들은 주로 유연탄을 연소시켜 난방하는데 열효율이 좋지 않고, 연소가 빨라 난방비용이 매우 많이 든다. 또한 대기오염 문제와 호흡기 질환 등 건강문제도 심각하다. 2009년부터 몽골에 도입된 지세이버로 겨울철 난방 열효율이 높아져 연료비를 45%까지 절감했다. 대기오염도 40% 이상 감소했으며, 유해물질 감소로 호흡기 질환도 줄어들었다. 국제구호단체인 굿네이버스는 2010년 몽골에 현지 생산공장인 굿쉐어링(Good Sharing) 을 설립해 일자리와 함께 지세이버를 본격적으로 몽골에 보급하고 있다.
물을 만드는 식수 탑 와카 워터
아프리카 남서부 나미비아 사막의 한 마을. 이곳에는 지하수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기 펌 프가 없다. 대신 대형 그물이 처져 있다. 이 지역은 새벽안개가 자주 낀다. 그물들이 안개 에 젖어서 맺힌 물방울이 파이프를 타고 내려와 항아리에 모이면 주민들이 식수로 사용 한다. 이슬을 모아 식수로 만드는 적정기술을 와 카 워터(Warka Water)라고 한다. 에티오피아 와 예멘에 자생하는 와카나무는 키가 20~25미 터에 달한다. 주민들에게 과실은 먹을거리로, 넓고 큰 잎은 그늘이 돼 준다. 이 와카나무의 이름을 빌려 온 적정기술이 와카 워터이다. 와카 워터 구조물이 세워지면 주변에 캐노피를 둘러 낮에 마을 사람들이 모여 쉴 수 있 는 공간이 된다. 또한 햇볕을 막아 온도를 낮춰 물이 쉽게 증발하는 것을 막는다. 적정기술은 지속 가능성을 가져야 하는데, 와카 워터의 유지 보수도 비교적 간단하다. 한번 설치하면 6~10년 정도 유지 가능하다.생명을 구하는 빨대 라이프스트로 생명빨대(라이프스트로)는 물이 오염된 국가의 주민들에게 식수를 공급하기 위해 만들 어진 휴대용 정수기이다. 글로벌 사회적 기업 인 스위스 베스트가드프랑센 그룹이 개발했 다. 케냐, 콩고, 수단, 나이지리아 등과 국제 구호단체에 배포되고 있다. 흙탕물을 식수로 바꿔 주는 적정기술 제품인 생명빨대는 개인용과 가족용 두 가지가 있 다. 개인용은 한 사람이 1년간 마실 수 있는 7백 리터의 물을, 가족용은 1만8천 리터의 물 을 정수할 수 있다. 필터를 통해 불순물을 여과한다는 점에서 기존 정수기와 원리는 비슷하지만, 전기 장치 가 필요 없고, 필터교체도 없다. 손바닥보다 조금 긴 생명빨대를 대고 물을 흡입하면 1차로 멤브레인(필터의 일종)이 미세 입자를 걸러 내고, 2차로 요오드(아이오딘, 강력한 산화력이 있음)필터가 세균을 박멸한다. 마지막으로 활성탄(목탄 따위로 만든 탄소질 물질)필터가 악취를 제거해 물의 신선도를 높인다. 생존노동을 극적으로 줄인 큐드럼
타이어에 착안해 만들어진 롤러형 물통, 큐 드럼. 물통 가운데 구멍에 줄을 끼우면 끌거 나 굴릴 수 있다. 상수도가 설치되지 않은 지역 사람들은 물통을 머리에 이고 다니는 극 한 노동에 시달렸지만 큐드럼 덕분에 힘을 덜 들이면서도 기존보다 5배나 더 많은 물을 운 반할 수 있게 됐다. 어린아이 혼자서도 75리 터나 되는 물을 쉽게 굴려 운반할 수 있다.
빈민층을 밝히는‘1리터의 빛’ 페트병 전구는 페트병에 물과 표백제를 넣어 만든 것이다. 이것은 해가 떠 있을 때 약 55와트의 빛을 낸다. 빛이 공기에서 이동하다 페트병에 부딪히며 산란(빛이 공기 중 입자 를 만나 산산이 흩어지는 현상)을 일으킨 덕분이다. 표백제는 산란을 배가시켜 빛을 내는 역할을 한다. 태양열을 이용한 페트병 전등은 태양이 떠 있는 낮 동안에만 빛을 내는 페트병 전구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페트병 램프에 태양열 전지와 재충전이 되는 배터리, LED를 부착해 태양이 없어도 약 10 시간 빛을 낼 수 있어 집안뿐만 아니라 가로등으로도 사용된다. 페트병 전구와 태양열 페트병 전등은 ‘1리터의 빛’ 캠페인을 통해 전기부족으로 어려움 을 겪는 아프리카와 남미, 동남아시아 등에 보급되고 있다. 현재 15개국 35만 개 이상의 가구에서 사용하고 있다. 도수 조절 액체 안경, 어드스펙스 우리나라에서는 누구나 쉽게 안경을 사용하지만,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시력교정이 필요한 사람은 13억 명에 이른다. 안경 가격도 문제지만 인구 8백만 명당 검안사가 한 명 뿐인 인력부족 문제도 심각하다. 국제원조를 통해 안경을 보급하더라도 사람마다 맞는 안경테와 렌즈를 가지고 오는 운송비, 검안사 인건비, 렌즈 관리 비용 등의 문제로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크다. 이에 옥스퍼드 물리학자 조슈아 실버 교수는 액체로 조절되는 안경, 어드스펙스(Ad-Specs)를 개발했다. 평범한 안경테에 작은 호스가 매달린 이 안경은 톱니를 이용해 사용자가 스스로 도수를 조정할 수 있는 안경이다. 호스 주사기에 들어 있는 실리콘 오일이 렌즈 사이로 들어가 굴절률에 변화를 주는 원리이다. 도수를 맞춘 후 호스를 떼면 된다. 개발자 조슈아 교수는 개발도상국 비전센터를 설립해 더 많은 사람에게 어드스펙스를 제공하고 있다. 운동하며 전기생산 파워사이클
아프리카와 인도에서 활동하는 사회적 기업인 누루에너지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오 지에서도 생활에 필요한 만큼의 전기를 쓰게 하자는 목적으로 페달 발전기인 파워사이클 을 만들었다. 자전거 페달에 발전기를 연결한 간단한 구조이지만, 개인이 파워사이클로 발전 사업도 할 수 있다. 누루에너지에서 개발한 누루라이트는 오지의 빈곤 가정에서도 밤에 불을 켤 수 있도록 개발된 저전력 LED 조명기구이다. 파워사이클 위에는 누루라이트 5개를 둘 수 있는 거치대가 있어 20분만 페달을 돌리 면 누루라이트 5개를 완전히 충전할 수 있다. 파워사이클을 이용한 발전 사업은 하루 10명 의 고객만 확보해도 2.5달러 정도의 소득을 얻을 수 있다. 이는 빈곤국가의 하루 평균소 득 2달러는 넘는 수준이다. 재해지역에 불을 밝히는 풍선 루민 갑작스럽게 지진이나 해일로 전기를 사용 할 수 없다면 어떻게 될까. 일부 선진국은 재 난 대응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지만, 저개발 국가는 지진, 해일 같은 재난이 닥치면 꼼짝 없이 고립되는 위험에 처하게 된다. 국제개발기구 NGO 루민AID(Lumin AID) 는 재해지역에 안정적으로 불빛을 공급하기 위해 태양광과 비닐풍선을 활용한 램프를 개발했다. 비닐 안에는 태양과 패널이 들어 있어 낮 동안 햇빛을 쐬게 하면 저절로 충전이 된다. 풍선 안쪽에 설치된 LED조명은 충전된 전기 에너지를 모아 밤마다 주변을 밝힌다. 태양광 패널과 조명을 감싼 비닐은 풍선처 럼 공기를 불어넣으면 부풀어 오르는데, 이를 통해 빛을 보다 더 넓게 비출 수 있다. 루민 AID는 약 5시간 충전하면 저녁 동안 8~10시 간 정도 빛을 낼 수 있다. 현재 루민AID는 한 사람이 램프를 구매하면 자동으로 하나의 램프가 저개발지역 가정에 공급되는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