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L 회원국 대표 여러분! 지구촌 새마을운동 형제·자매 여러분! 1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올해 처음 참석하시는 여러분도 오늘 함께하게 되어 환영과 감사를 드립니다.저는 작년, 이 자리에서 건강한 마을 공동체의 발전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넘어서 생명사회를 이룩하려는 근본적이고 절박한 과제와 위대한 꿈에 대해서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올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니 오히려 더욱더 절실하고 절박한 마음으로 건강한 마을 공동체운동과 전체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새로운 사회, 곧 생명사회와 생명의 문명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제정신을 가진 사람은 누구나 인정하듯이, 인류가 지금과 같은 생산방식과 소비생활을 고집하면 인류의 장래는 없습니다. 끊임없는 성장이란 없습니다. 산업혁명 이후 2백~3백년간 유효했던 자연자원의 집중적 수탈에 의존한 성장과 인간의 노동력 착취에 토대한 성장방식은 이미 20세기 중후반에 바닥이 났습니다.그럼에도, 끊임없는 성장이 가능한 것 같은 환상을 심어 주는 것은 그나마 힘겹게 버티는 양극지방, 열대우림지역, 바다와 지하의 자원들을 남김없이 수탈하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가난한 나라 사람들의 노동력을 더욱더 쥐어짜겠다는 심보입니다.인류가 앞으로 10년 안에 생산과 소비활동의 대전환을 실천하여 지구온도의 상승을 1.5도 안에 묶어둔다면, 인류는 살아남을 것입니다. 아니면 2040년대 중반 전 지구적인 기후이탈로 인류 대부분은 살아남지 못하거나 아주 열악한 조건 속에서 겨우겨우 잔명이나 유지할 것입니다. 이것이 앞으로 30년 안에 벌어질 우리와 우리 후손들의 삶의 조건입니다.그렇기에 이제 우리 새마을 운동 즉, 지구촌 새마을 운동은 생명살림운동과 사업이 우리의 생활 현장과 지역현장에서 공동체적으로 실현하는 새로운 운동 곧 생명공동체 운동으로 대전환해야만 합니다. 마을 공동체는 새마을 운동의 기본자세인 근면, 자조, 협동으로 마을 단위, 지역 단위의 생산-소비-폐기-생산의 순환 질서를 구조화해야 합니다.한국의 새마을운동은 이를 위해 2018년 6월 중앙회 이사회에서 “생명, 평화, 공경”운동으로 새로운 문명사회 건설을 의결하였고, 올해 2월 대의원 총회에서 이를 보다 효율적으로, 집중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새마을운동 제1차 3개년 대전환계획(2019-2021)’을 채택하였습니다.우리가 갈 길은 멀고 험난합니다.지구촌 새마을운동 회원국 형제·자매들이 처한 상황과 조건 역시 열악합니다. 그럴수록 우리는 올바른 목표와 과제 그리고 이를 실현하는 방법과 자세에 대해서 힘을 모으고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가난을 극복하는 문제는 아주 중요합니다. 그러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생명의 위기를 극복하는 것입니다.따라서 새마을운동의 목표와 과제는 자명합니다. 과거의 새마을운동처럼 ‘물질적 성장’에 치우치지 않고 ‘생명산업의 토대’를 확고히 하는 목표와 내용의 ‘잘 살기 운동’을 수립하여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것에 대해서는 이미 작년도에 기조와 주요내용은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반성적으로 평가하고,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대전환’에 대해 기본을 정리하는 것으로 기조연설을 마칠까 합니다.한국의 새마을 운동은 1970~80년대 한국의 새마을 운동은 절대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마을주민과 국민의 의지와 자세 즉 근면, 자조, 협동 정신을 고취하고 조직하면서 행정기관과 협력하여 의미 있는 물질적 성장을 촉진하였습니다.가장 큰 성과는 ➀“할 수 있다, 하면 된다”라는 신념과 자신감을 불러일으키고 ➁결과적으로 절대 가난을 극복하여 새마을운동 초기의 1인당 국민소득(250$)은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개최할 시점 중진국의 반열에 올라 1인당 $5천을 넘어서는 물질적 진보를 성취하였다.새마을운동의 획기적 성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소홀했던 점과 한계를 반성하지 않을 수 없으니 ➀ 물질적 진보에 지나치게 치우쳐 협동을 강조하면서도 결과적으로는 물질적 경쟁력 우선의 분위기가 조성되어 건전한 공동체와 개인보다는 실적과 결과를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이기적인 개인이 양산되는 결과를 가져오고 ➁ 자연자원 특히 토지자원의 집중적 수탈과 화석연료의 집중 투입으로 빠른 경제성장을 이루었으나, 돌이킬 수 없는 자연생태계의 파괴와 전통문화의 소외현상이 심각해졌다.
SGL회원국 대표 여러분!절대빈곤을 이겨나가는 ‘잘 살기운동’과 기후위기, 생명의 위기를 극복하는 ‘생명살림운동’은 우리의 현장에서 어떻게 탁월하게 통합돼야만 할까요?우리가 각자의 현실조건에 맞는 실천전략을 채택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면서, 마을 단위, 좀 더 큰 지역단위, 그리고 국가단위의 크고 작은 생명공동체 운동을 실천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목표와 방향에 과제를 정리해보겠습니다.
목표◆인간과 자연이 공존공생하는 생명공동체(=생명사회)의 건설
방향◆민주적이고 협동적인 마을공동체의 운영◆지역 내 물질순환체제를 완결시키려는 자족적 생활공동체의 수립◆물질적 진보를 촉진하고 통제할 수 있는 지식축적과 인간성의 향상
과제◆모든 생산 활동의 생명산업화 특히 가족농, 중, 소층의 협동에 토대한 생명의 농업, 임업, 축산업, 수산업의 확립◆모든 소비활동 특히 식(食), 주(住), 의(衣) 교통, 운반, 여가, 관광, 통신 생활에서의 재활용 구조와 생활화의 확립◆에너지를 중심으로 모든 자본재와 소비재의 절약과 효율성 제고◆신재생 에너지의 단계적 전면화◆가정교육, 사회교육, 공교육에서의 생명사회 지식축적과 지도자 양성
SGL 회원국 형제·자매 여러분!인류의 장래는 앞으로 짧으면 10년 길어야 20년안에 그 운명이 결정될 것입니다. 과거의 생각이나 기준으로는 오늘과 내일의 생명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습니다. 동시에 강대국이나 부자나라들의 적당한 성장론이나 엘리트론으로는 절대로 해결의 길을 찾을 수 없습니다. 지구생명공동체의 구성원인 우리 스스로 생명의 길을, 해방의 길을 찾고 조직하고 확대해 나가야만 살 길이 열릴 것입니다.그 길이 나와 우리들의 사랑스러운 자식들과 지구의 생명을 살리는 유일한 길입니다. 그 길에서 만난 새마을운동 지구촌 형제·자매들에게 사랑과 공경의 마음을 올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