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단풍이 대단합니다. 지난여름의 폭염과 열대야를 겪어낸 나무 잎새들의 단풍이라 그 색깔을 품은 것이 더욱 고맙습니다. 지난 10월 23일 새마을운동중앙연수원에서는 아주 특별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아사달 유기농 태양광 발전소 준공식입니다. 아사달은 첫 번째 통신에서 말씀드린 대로 ‘아침 햇살이 비치는 땅’이니 그것이 곧 ‘새마을’입니다.유기농 태양광 발전의 규모는 1천6백53㎡(5백 평) 밭에 시간당 70kW 발전용량입니다. 우리 연수원 터가 좁아서 2천3백14㎡(7백 평) 1백kW 표준규모는 할 수 없었지만, 아사달 유기농 태양광 발전소는 현재로서는 우리나라 아니 세계적으로 뛰어난 시설입니다. 유럽연합(EU) 품질기준을 참고했고, 토양오염 가능성이 있는 모든 유해물질은 뺐습니다.유기농 밭에는 비닐하우스 2개 동 2백97㎡(90평)에 상추와 쌈채소를 심었고, 노지에는 양파와 마늘을 심어, 내년 여름에는 각 2천~3천kg과 30접 정도를 수확할 것입니다.올겨울에는 쌈채소, 내년부터는 건강한 유기농 채소를 우리 연수원 식당에서 맛보실 겁니다. 동시에 지구를 뜨겁게 하는 이산화탄소(CO2)는 약 1천kg 이상 흡수 고정시킬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운동의 큰 뜻과 포부입니다. 그리고 ‘계획과 실천’입니다.생명살림 운동! 하늘(태양), 땅(유기농), 사람(우리와 뜻을 같이하는 이들)이 하나가 되어 구체적으로, 아주 현실적으로 하늘을 살리고, 땅을 살리고 그래서 사람을 포함한 뭇 생명을 살려내려는 것입니다. 우리는 죽어가는 하늘을 살려내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우리는 죽어가는 땅을 살려내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2백7만 회원이 스스로, 함께, 꾸준히 모든 것을 아끼고 자연이 주신 것을 고마워하고, 모든 생명은 서로 연결된 커다란 공동체임을 깨닫고 모시겠습니다. 그것이 평화요, 그 길로 가는 것이 공경입니다. 많은 회원이 생명살림, 평화나눔, 공경문화운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2주일 전에 지역지도자 교육 때 직접 들은 것입니다. 경남 함안군지회는 5백여 명이 참여하는 한마음다짐대회를 치르면서 1회용품을 하나도 안 썼다고 합니다. 대단한 실천입니다. 함안군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저야말로 깜짝 놀랐지요. (저는 며칠 전 출장 갔다가 일회용 면도기를 썼음을 고백합니다)함안 새마을운동뿐이겠습니까? 전국 곳곳에서 생명살림운동이 스스로 조건과 힘에 맞게 다양한 모습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중앙회 실무운동가들도 여론조사를 해서 화장실 손 씻는 휴지를 없애고 손수건을 쓰기로 했습니다. 일회용 종이컵을 없앤 것은 한참 전 일이고 작은 학습모임을 여러 개 만들어 스스로 열공(열심히 공부함)중입니다.우리는 아사달 유기농 태양광 발전소를 1만 개 마을에 건설할 생각입니다. 우리나라 농촌마을이 3만 7천15곳인데, 이중 1/3마을에서 우리 힘으로 생명살림운동의 구체적 실천기지를 만들 계획이지요. 1만 개 마을에 1백W 2천3백14㎡(7백평) 표준시설을 3개씩만 만들면 태양광 발전설비 용량 3백만kW에 유기농지는 6천9백42만1천4백88㎡(2천1백만 평, 7천정보)이 됩니다.한반도를 뜨겁게 하고 미세먼지로 많은 이들을 괴롭히는 석탄 화력발전소 1백만kW짜리 3개를 가동 중단시킬 수 있습니다. 유기 농산물은 그 종류가 다양하지만 일단 쌀로 계산하면 2천8백kg(35만 가마니)을 얻을 것이고, 이산화탄소(CO2)는 5천만kg 이상을 흡수, 고정할 것입니다. 건설자금은 새마을금고와 협력하고, 유기농산물 판매는 일차적으로 학교급식에, 장기적으로는 새마을운동이 집중적으로 조직할 oo협동조합이 맡아 ‘생명의 밥상 운동’을 전개할 것입니다.지구가 하나뿐인 것처럼, 우리와 우리 자식들이 사는 삼천리금수강산도 하나뿐입니다. 하나뿐인 우리 강토와 지구별이 생명의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50여 년 전, 우리와 우리의 선배들이 절대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근면, 자조, 협동’의 깃발을 들고 떨쳐 일어난 것처럼, 이제 우리는 ‘생명‧평화‧공경운동’으로 새로운 문명, 새로운 사회 곧 생명의 문명, 생명의 사회를 이룩하기 위해 또 다시 분투해야만 합니다.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나 스스로 실천하고, 우리 함께 힘을 모으고 더 많은 분과 함께 생명살림운동을 중심에 넣고, 평화와 공경운동은 양 날개로 하여 힘차게 나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