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구석구석 살피며 오늘도 우리 마을을 지켰다는 뿌듯함을 느낀다”는 이경애 서울 강동구 성내2동부녀회장. 그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강동구 여성안전사업인 마미순찰대 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마미순찰대는 암사1동, 천호3동, 성내2동 천호2동, 성내3동, 길동에서 동별로 각각 10명씩 5개조로 구성돼 평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2시간 동안 우범지역이나 범죄에 취약한 골목길, 공원 등을 2인 1조로 순찰한다. 이 회장은 매주 월요일 채정옥 성내2동 부녀회총무와 함께 지난 5월 22일부터 오는 12월까지 활동하게 된다. 지난해 활동한 마미순찰대는 지난 7월부터 12월까지 약 6개월간 총 6백51회의 범죄취약지역 순찰을 통해 범죄예방에 기여했다. 이외에도 보도블록 파손이나 도로 파손, 가로등과 같은 조명시설 고장과 신규 설치를 의뢰하는 등 총 77건의 안전위해요소를 발견, 관련 부서 신고를 통해 해결한 바 있다. 마미순찰대 대원들은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에 순찰하면서 발견한 문제점을 사진과 함께 올리면 마미순찰대 담당공무원이 해결하거나, 다른 부서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그녀는 “지난해는 순찰을 하면 주민들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봤지만 지금은 수고한다고 인사한다. 그러면 ‘오늘도 우리 마을 지키러 갑니다’라고 반갑게 답한다. 음료나 아이스크림을 줄 때도 있다. 마미순찰대에 대한 인식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늦은 밤 순찰하는 것도 불안했다. 하지만 형광색 조끼를 입고 경광등을 들고 돌아다니면 이제는 불량 청소년들이 먼저 피한다”며 “마미순찰대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됐다”고 전했다. 27년동안 성내2동에 거주했던 이 회장은 마미순찰대 활동으로 그전에 몰랐던 마을 골목길 구석구석을 알게 됐다. 그런 덕분에 새마을부녀회 활동도 더 폭넓게 할 수 있었다. 이 회장은 “부녀회에서는 한 달에 3번 어려운 이웃에게 밑반찬 전달 사업을 하고 있다. 밑반찬 전달은 사각지대에 있는 홀로 사는 노인, 틈새 가정 등을 발굴해 지원하고 있는데, 마미순찰대를 하면서 마을 지리를 잘 알게 되고 순찰하면서 어르신들을 더 잘 살펴보게 됐다”며 “지금은 돌아다닐 때 가로등, 도로 및 청소 상태도 확인하고 어르신들도 눈여겨보며 항상 주변을 살피면서 다니게 됐다”며 웃었다. 낮에는 새마을조끼 밤에는 마미순찰대 조끼를 입으며 마을을 지키는 그녀는 “체력, 건강만 된다면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싶다. 성내2동부녀회장으로서 솔선수범하며 살기 좋은 마을, 안전한 마을 만들기에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은영 기자 chey56@saema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