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베트남 닌투언성의 땀응마을에서 온 새마을위원장 야 유앗 하킷입니다. 땀응 마을은 베트남의 남동쪽에 위치한 닌투언성에 자리 잡고 있으며, K’ho족(커호족)이라는 베트남의 소수민족이 모여살고 있는 작은 마을입니다. 예전부터 우리 커호족은 산에서 화전을 하거나, 척박한 땅에 옥수수나 카사바를 재배하면서 살고 있었습니다. 우리 땀응마을에 새마을운동이 시작되기 전에는 많은 주민들이 하루 한 끼 배불리 먹는 것이 어려웠었고 마을을 흐르는 강물을 마시거나 이용하다가 강에서 목욕을 하던 어린 꼬마아이가 강물에 휩쓸려 죽기도 했습니다.그러던 어느 날, 한국에서 새마을 전문가와 농업박사들이 우리 마들에 찾아 왔습니다. 그 분들은 우리와 같이 자고, 우리와 같이 먹고, 우리와 같이 머리를 맞대고 우리의 문제를 함께 고민했습니다.우리는 그들의 도움으로 우리 마을을 이끌어 나갈 ‘새마을위원회’를 조직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때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각자의 밭에서 일을 마친 후, 매일 저녁 7시에 마을회관에 모여 한국에서 온 새마을 분과장님께 새마을 교육을 받고, 우리 스스로 우리 마을의 발전방안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마을은 먼저 절미운동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절미운동을 통해 모은 쌀을 마을회관에 가져가면 그것을 모아 시장에 내다 팔아서 마을 공동기금으로 모았습니다. 그리고 부녀회, 청년회, 노인회, 농민회를 결성하여 각 조직이 스스로 소득증대 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이렇게 모인 마을공동기금을 바탕으로 더 다양한 수익사업을 할 수 있었고 마을은 더 잘살게 되었습니다. 또한 우리는 한국에서 온 농업박사에게 고추 재배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우리 주민만이 아니라 한국의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기 때문에 땀응마을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정기적으로 우리 마을에 와서 새마을운동에 대해 조언을 주셨고, 새마을위원회가 한국에서 새마을 초청연수를 받을 때 열정적으로 새마을운동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한국의 도움으로 우리 마을 모든 가구에 수도관이 연결되었고, 관개수로가 보수되어 주민들이 고추재배를 더욱 잘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새마을운동을 소개해주고 가르쳐 주신 한국에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우리는 누가 도와주지 않아도 자조와 협동의 정신으로 주민 스스로 새마을 사업을 해나갈 수 있는 역량을 키우기 위해 더욱 열심히 배울 것입니다. 무엇보다 ‘할 수 있다’는 정신을 배웠기 때문에 다른 사업들도 주민들이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는 역량이 자라고 있습니다. 땀응마을에 새마을운동이 깊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저를 비롯한 마을 주민들은 근면, 자조, 협동의 새마을 정신을 가슴에 새기고 새마을운동을 해나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