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시 남원읍부녀회장인 나는 7년째 새마을부녀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아들 하나와 딸 넷을 두고 평범한 주부로서의 삶을 좀 더 풍요롭게 해주는 계기가 된 건 새마을부녀회 활동을 하면서이다. 처음엔 아이들 키우면서 가정에 충실한 주부로만 살았고 사회활동을 한다는 자체가 귀찮고 힘들다고 생각해서 관심을 두지 않다가 어느 순간 리부녀회 부회장, 회장을 맡으면서 리더로서의 역할을 하게 되면서 다른 사람에게 보탬이 되는 봉사를 하게 되었다.오직 내 아이들, 내 남편, 내 부모님, 그리고 나 자신만이 전부라고 생각했던 편협한 생각이 부녀회 활동을 함으로써 내 이웃과 내 마을, 그리고 내 삶에도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어느덧 내 삶 속에 새마을부녀회가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고 ‘내가 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이 하겠지’라는 마음이 사라지면서 이웃과 더불어 잘살기 위한 홀몸 어르신 돕기, 불우이웃 돌보기, 다문화 가정, 장애우들과 함께하는 공동체 회복을 위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알뜰 장터 운영과 고사리축제 향토음식점을 열어 지역주민과 함께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함과 동시에 수익금으로 17개 마을 다문화 가정과 홀몸 어르신들에게 쌀을 지원하고 있다.초복 때는 홀몸 어르신들에게 전복죽과 밑반찬을 만들어 직접 가정으로 배달해 드리고, 안부도 물어보고, 어떻게 지내시는지 살펴본다. 다문화 가정과 함께하는 오름 등반과 천연염색체험, 김장김치 만들기 등을 통해 한국의 친정엄마와 같은 마음으로 같이 체험하며 멘토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봉사활동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든든한 가족들이 있기 때문이다.스물다섯에 시작된 결혼생활은 시부모님을 모셔야 했고 바쁜 경찰관 남편을 빈틈없이 챙겨야 했다. 형제 없이 자란 남편을 위로하며 다섯 명의 자녀를 갖게 되고 종손 집 며느리, 제사, 벌초 대소사까지 맡아 하면서 힘든 일이 너무 많았지만 늘 함께 해주셨던 시부모님과 의논하면서 어려움을 하나씩 이겨나갔다. 지금은 시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빈자리가 생겼지만 언제든지 내 편이 되어주는 시어머니가 옆에 계셔서 늘 든든하다. 시어머니께서는 여든한 살의 연세에도 늘 정정하게 옆에서 친정어머니처럼 큰 버팀목이 되어주신다.그리고 무뚝뚝한 남편은 표현력이 부족할지 모르지만, 집안에서는 성실한 남편으로 집 밖에서는 국민 지킴이로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 특히 다섯 아이를 사랑하며 보듬어주는 아빠이다. 다섯 명의 아이들은 성실하고 예쁘고 착하게 자라서 사회의 일원으로 첫째, 둘째, 셋째는 사회활동을 하고 있고 넷째와 다섯째는 고등학교와 중학교에 재학 중이다. 실천으로 보여주는 이웃 사랑과 배려는 내 자녀가 바르게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었으며, 잘 자라준 아이들이 있어 아주 고맙고 행복하다. 그 행복을 바탕삼아 새마을활동을 더 열심히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