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운동중앙회(회장 소진광)는 지역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주민과 새마을지도자들이 문화·이웃·경제공동체 운동을 중심으로 활동한 우수사례를 평가, 시상하는‘2016 우수 읍면동공동체 활동 뽐내기 대회’를 개최했다. 전국 2백26개 읍면동 가운데 시도를 대표해 출전한 22개 읍면동공동체 중 이날 입상한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사례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새마을협의회·부녀회·문고 똘똘 뭉쳐 행복마을 조성 지역에 대추나무가 많아서 대추나무 골로 불리는 경기 수원시 조원1동(동장 정문갑)은 광교산 인근으로 단독주택과 아파트가 공존하는 주거 밀집 지역이면서 사회시설 및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3백80여 세대가 거주하는 복지수요가 많은 지역이다. 지난해 조원1동은 주민과 행정, 사회단체 등이 상호 소통을 통해 마을의 문제점과 현황을 분석하고 범죄 없고 깨끗한 마을, 나눔과 봉사가 활발한 마을, 사랑이 넘치는 마을을 만들고자 ‘사랑 걸린 대추 골 가꾸기’사업을 추진했다. 이를 위한 실천사업으로 경기 수원시 장안구 조원1동협의회(회장 이상운)는 광교산을 거점으로 인근 조원2동, 연무동 주민들과 함께 ‘자전거 순찰대’를 결성해 우범지역 순찰 및 부녀자 안심 귀가 서비스를 통한 안전한 마을 만들기 활동을 시작했다. ‘자전거 순찰대’는 사회단체와 주민들이 함께 관내 어두운 가로등도 살피고 우범지역 순찰을 통한 청소년 계도활동과 무단투기 쓰레기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며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상운 회장은 “관내 특성상 골목길이 많고 광교산에서 정신질환자가 묻지 마 폭행을 하는 등 안전이 취약했는데 ‘자전거 순찰대’ 활동으로 범죄예방에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우리 동의 안전을 지키고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범죄 없는 마을을 가꾸는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이외에도 협의회는 깨끗한 마을 가꾸기를 위한 벽화 그리기 사업과 저소득 가정 학생들에게 10원짜리 동전 모으기 사업으로 교복을 지원하는 사업, 텃밭 가꾸기, 환경정화활동 등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새마을협의회가 지역의 안전지킴이라면 부녀회(회장 이은주)는 재활용 녹색 가게를 통해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생활용품 등을 판매하고 교환함으로써 지역주민에게 자원의 소중함을 알리고 판매수익금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하는 등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이은주 회장은 “녹색 가게 물품들은 대부분 주민이 기증해 주신 품목들이 많고 부녀회원들이 직접 만든 폐식용유를 활용한 친환경 비누가 어르신들에게 인기 품목이다”라며 “같은 장소에서 홀몸 어르신, 거동이 불편한 소외계층을 위한 세탁서비스와 이미용 봉사도 함께 펼치고 있어 녹색 가게는 동네 사랑방이라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2005년에 시작돼 11년째 펼치는 세탁서비스 사업은 녹색 가게 개소 이후에는 어르신들이 수시로 빨래를 맡겨 상시운영이라 볼 수 있다고 했다.이 회장은 “생활이 어려운 분들이 많아 부녀회의 손길이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이 필요하고, 특히 겨울 김장철이면 천여 포기의 김장을 하느라 몸은 고되지만, 지역주민을 위한다는 생각에 보람이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한편, 조원1동 주민센터 바로 옆 건물에 지어진 문고(회장 황찬순)는 지역주민에게 문화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북카페 형태로 1백50㎡ 규모의 면적에 1만 3천여 권의 장서가 갖춰진 새마을문고는 독서운동 활성화를 비롯한 아동 독서지도를 펼치고 매년 20여 명의 학생에게 다독상을 시상한다.또한, 워킹맘 자녀를 위한 방과 후 공부방을 개설해 아이들의 인성교육 및 직장여성의 양육지원은 물론 살기 좋은 지역공동체를 만드는데 이바지하고 있다.워킹맘 공부방은 초등학교 저학년 10여 명 내외로 평일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학습지도 및 놀이지도를 하고 있으며, 문고 회원과 재능기부자, 전문강사를 활용해 운영 중이다. 황찬순 회장은 “주로 취약계층과 저소득 여성근로자 가정의 아이들이 많다. 맞벌이 가정의 자녀양육을 돕고 아이들에게는 올바른 인성교육과 정서함양을 위해 힘쓰고 있다”며 “어머니가 베트남사람인 효빈이라는 아이가 있다. 처음에는 겉돌기만 하던 아이가 워킹맘 공부방에서 선생님들과 한글교육을 통해 독서에 흥미를 느끼고 조금씩 친구들과 어울리며 밝아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큰 보람과 긍지를 느꼈다”고 말했다. 새마을문고는 공부방 이외에 알뜰도서 벼룩시장, 미니 북 콘서트, 독서퀴즈대회 등 각종 프로그램 운영으로 조원1동의 문화공동체 운동의 중심역할을 담당하고 있다.오는 17일에는 주민 스스로 참여하고 만들어가는 대추 골 한마음축제가 예정돼 있다. 이상운 협의회장은 “3개 단체가 단합된 마음으로 함께 활동하는 부분을 가장 자랑하고 싶다”며 “주민 모두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고자 더욱 노력해 내년도 대회에는 최우수 마을로 선정되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수상 소감 한마디] 경기 수원시 조원1동 동장·3개 단체장“내년에는 최우수상 기대” 타지역에서 견학오는 우수마을“전국 읍면동공동체 마을 뽐내기 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아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 대회 당시 자리를 함께했는데 이런 결과는 새마을 3개 단체가 하나로 뭉쳐서 활동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는 정문갑 경기 수원시 장안구 조원1동 동장.이에 이상운(51) 조원1동협의회장은 “동사무소의 전폭적인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무엇보다 정문갑 동장님이 든든한 조력자이다. 다른 지역 발표를 듣다 보니 우리 동처럼 새마을 3개 단체가 모두 특색사업을 펼치는 곳은 없었다. 협의회, 부녀회, 문고지도자 간에 서로 돕고 도우며 잘 사는 마을을 가꾼 것이 우수마을 수상비결”이라고 말했다.이은주(46) 조원1동부녀회장은 “녹색 가게는 주민과 소통의 공간이다. 회장들과도 마찬가지이다. 매일 만나 소통하게 되니 협동이 잘되는 것이다”고 했다.황찬순(47) 조원1동문고회장은 “한두 명의 힘으로 마을 가꾸기가 되는 것이 아니다. 지역주민들과 새마을지도자들 모두 한마음으로 이뤄낸 결과하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살기 좋은 마을 가꾸기에 주민과 소통하며 봉사를 실천하는 조원1동협의회, 부녀회, 문고지도자들을 내년 시상식에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