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브랜드로 자리 잡아
김해 상동의 브랜드로 자리 잡은 산딸기. 산딸기가 산동면의 특산물이 된 데에는 오원 환(57) 경남 김해시지회장의 열정과 노력도 한몫했다.
오 회장은 산딸기 재배 방법을 습득하기 위해 유럽·일본 등 다양한 나라의 산딸기 농가를 찾았다. 국내외 산딸기를 비교했을 때, 국내 산딸기의 맛과 영양이 더 뛰어난다는 것을 알게 되고, 확신이 생기면서 산딸기 재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는 “아버지 세대 대부분 농가가 벼농사를 했지만 지금은 산딸기 재배 농가가 대부분이다. 농가 대부분 주수입원이 산딸기다”라고 말했다.
작목회 구성
상동면에서는 50여 년 전부터 산딸기를 키 우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몇몇 농가가 부업으로 재배하는 정도였다. 약 10여 년 전 오원환 회장이 산딸기 작목회를 만들면서 본격적으로 산딸기 재배 농가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현재 작목회에 소속된 산딸기 재배농가는 4 백38가구다.
그는 “각 마을에 1명씩 선정해, 18명의 작목반장과 정보 공유 및 교육을 하고 있다. 함께 농사를 짓는 사람들과 함께 시장을 개척 하거나 서로 의견을 교환하면서 힘을 모았다. 더욱이 작목회장을 맡고 있어서 책임이 막중 하다”라고 말했다.
우수성 입증
그는 “상동면 산딸기는 토양과 기후 등이 알맞아 당도가 14~15 브릭스로 높은 편이다. 이 때문에 ‘상동 산딸기’라면 kg당 2~3천 원 더비싸게 받는다”라며 “그만큼 우리 지역의 산 딸기가 인정을 받았다는 뜻이라 생각해 자부 심을 느낀다”라고 말했다.6~7월이 제철인 산딸기는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다음 먹는 것이 좋으며, 물에 30초 이상 담가 두게 되면, 비타민 C가 물에 녹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산딸기 효능을 살펴보면, 동의보감에도 소개될 만큼 영양 과일로 알려져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산딸기는 비타민 C가 풍부하여 항산화 작용을 하며, 이로 인해 피로 회복과 피부 미용에 효능을 보이며 열량이 낮은 식품으로 다이어트 식품 중 하나라고 알려졌다.
유기농 재배
오원환 회장은 7년 전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유기농 인증을 받아 지금까지 유기농으로 재배하고 있다. 오 회장과 함께 유기농으로 재배하는 상동면 농가는 총 5가구로, 이들 농가는 산딸기를 수확하면 전량 친환경매장으로 납품된다.
오 회장은 “이제는 유기농법이 더 쉽다고 생각한다. 건강한 토양에서 친환경으로 재배 하다 보니 작물이 건강해 병이 생기지 않고, 연작도 가능하기 때문이다”라며 “국민의 건강을 생각해서 이제부터 대부분 농산물을 친환경으로 재배해야할 필요성을 느낀다”라고 밝혔다.
그는 젤라틴·키틴 분해 미생물 농법, 이른바 GCM(Gelatinase and Chitinase producing Microorganism) 농법으로 유기농 재배를 하고 있다. GCM 농법은 기존 농업에서 사용하는 농약 대신 젤라틴·키틴 분해 미생 물을 이용해 병해충을 방제하고 유용미생물 수를 늘려 작물 생육을 촉진시키는 친환경 농법이다.
여기에 오 회장은 자신의 노하우를 더했다. GCM에 광물성 미네랄 켈비와 천연점토 미네랄인 힐링미네랄을 섞어 퇴비를 만들면 미생물의 수가 늘어난다. 그 덕분에 나무뿌리뿐만 아니라 품질도 좋아졌다.
새마을지도자로 활동
오원환 회장은 지난 1985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새마을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문고 상동면분회장, 문고 김해시지부 회장 등을 역임하며 읍·면·동과 연계해 알뜰도서 교환시장을 매년 1~2차례 열고, 매년 피서철에는 피서 객에게 책을 대여해 주는 이동도서관을 개설 하는 등 그 공로로 국무총리상, 새마을훈장 근면장을 받은 바 있다.
그는 “마음 맞는 사람들과 봉사하면 재미 있지 않나요? 같은 마음을 가진 지도자들과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새마을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회상했 다. 이어 “우리 새마을지도자들이 궂은 일 마다하지 않고 앞장서서 신념을 다해 일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지도자들에 대한 위상이 더욱 높아지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연구를 거듭하다
오원환 회장의 최종목표는 종자(씨앗)로 산딸기를 번식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연작이 가능하고 더 좋은 산딸기 열매를 수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지금의 산딸기 번식은 본 나무 옆으로 새순이 올라와 솎아내주면 다음 해에 또열매가 열리는 방식이다. 보통 5년 정도 수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종자번식은 경북농업기술원과 함께 연구 중이며 현재 나뭇가지 조직세포로 종자를 만들어 싼딸기 나무를 재배하는 것까지 성공했다.
그는 “아직 산딸기 재배방법에 대해 이론 화되어 있지 않고, 관련 박사학위를 받은 연구자나 서적도 없는 실정이다. 이에 농업기술 센터 직원조차 우리에게 배우고 있는 처지” 라며 “산딸기 재배 방법 및 유기농 재배 방법을 배우기 위해 제주 등 전국에서 견학 및문의전화가 온다. 이에 교육장을 따로 만들었을 정도”라고 말했다. 또한 오 회장은 농가에 산딸기 재배 일정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소책 자를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다.
그는 “30여 년 동안 산딸기를 재배하면서 실패를 거듭하며 많은 노하우를 터득했지만, 아직도 산딸기 품질을 높이는 방법을 연구 하는 중”이라며 “앞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우수성을 인정받는 산딸기를 수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