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재순서 >
■ ① 아이들의 빼앗긴 미래■ 지구가 보내는 마지막 경고② 공기 ③ 물 ④ 토양■ 오늘의 작은실천, 내일을 바꾼다⑤ 분리배출 ⑥ 새활용⑦ 에너지, 비닐, 플라스틱 30% 줄이기■ 자연, 그 위대한 힘⑧ 유기농 태양광발전소⑨ 풍력,수력,생물연료 등 자연에너지⑩ 적정기술
■ ⑪ 뜨거워진 지구, 생명살림운동이 해법기후변화, 지구환경 보호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최근 세계은행에서 발간한 보고서는 전 세계 쓰레기 배출량이 2016년 20억 톤에서 2050년이면 34억 톤으로 70%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일회용품이나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야 하는 것은 어쩌면 뻔한 해답이다. 비닐, 플라스틱은 자연에서 분해되는 데 엄청난 시간이 소요된다. 이런 플라스틱을 불필요하고 지나치게 많이 사용해 쓰레기로 배출하는 것은 큰 문제이다. 지난해 3월 유럽연합(UN)은 2021년까지 플라스틱 빨대, 식기 등 10종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환경부도 지난해 11월 일회용품 사용을 오는 2022년까지 35% 이상 줄인다는 ‘일회용품 줄이기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했다. 썩지 않는 쓰레기가 지구 전체를 뒤덮어 버리기 전에 심각성을 깨달은 국내외 많은 이들이 이미 쓰레기 줄이 기에 동참하고 있다. 바로 제로웨이스트 운동이다. 체중감량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건강한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이라는 체계가 필요한 것처럼, 지구를 쓰레기로부터 구하려는 목표를 위해 우리의 체계를 바꿔야한다. 덜 쓰고, 덜 버리는 작은 실천이 내일을 바꿀 수 있다.불편하지만 괜찮아, 제로웨이스트 제로웨이스트란 0을 의미하는 제로(zero)와 쓰레기를 의미하는 웨이스트(waste)가 합쳐진 단어이다. 제로웨이스트 국제연합은 모든 생산품, 포장 및 자재를 책임 있게 생산, 소비, 재사용한 후 회수해서 쓰레기 소각이나 자연에 쓰레기를 버리는 것을 막아 천연자원을 보존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포장을 줄이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재료를 사용해 쓰레기를 줄이려는 움직임은 전 세계로 확산 중이다. 쓰레기를 완전히 ‘제로’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쓰레기를 처음부터 만들지 않는 생활, 즉 포장재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일회용 포장재가 애초부터 없어야 한다. 이 운동을 시작한 1세대 블로거 비 존슨(Bea Johnson)은 2006년 플라스틱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아 꼭 필요한 물건만 포장 없이 사고 재활용하기 시작했다. 제로웨이스트홈이라는 책을 발간했으며, 이 책은 2019년 국내에서 <나는 쓰레기 없이 살기로 했다> 로 번역, 발간됐다. 활발한 유튜브 활동과 테드(TED)강 연을 통해 그녀는 제로웨이스트 실천방법으로 ‘5R’을 전파하고 있다.5R- 필요 없는 물건 거절하기 (Refuse) - 쓰는 양 줄이기 (Reduce) - 여러 번 다시 사용하기 (Reuse) - 재활용하기 (Recycle) - 되도록 썩는 제품 사용하기 (Rot)이 방법으로 그녀의 4인 가족은 2008년부터 매년 작은 유리병 1개(약 1리터) 정도의 쓰레기만 배출하고 있다. 비 존슨은 자신의 책에 이렇게 적고 있다.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미래에 집중할 수 있다. 제로웨이스트의 미래는 우리가 아이들에게 무엇을 남겨줄지 계획하고 무엇을 가르치는 지에 달려있다. 어른들은 선택을 내려야 한다”나도 해볼까‘용기내 캠페인’ 지난 6월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 ‘알맹상점’이 문을 열었다. 이곳은 배출되는 포장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집에서 쓰던 빈 용기를 가져와 세제와 기초화장품, 향신료 등을 필요한 만큼만 덜어 사 올 수 있는 리필형 슈퍼마켓이다. 껍데기는 빼고 알맹이만 사 가라는 의미의 상점 이름도 기발하고 재미있다. 원래 알맹상점은 일회용 플 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망원시장에서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를 대여하는 ‘알맹’프로젝트에서 시작했다.
최근 국내에서 전개되는 용기내 캠페인은 말 그대로 집에 있는 용기를 직접 챙겨가 물건을 용기에 담아 쇼핑을 하는 환경운동이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를 후원하고 있는 배우 류준열이 지난 4월 자신의 누리소통망 (SNS)에 대형마트의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 문제에 대한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그 뒤 그린피스와 함께 용기내 캠페인의 일환으로 살림 브이로그에서 플라스틱 과대포장과 문제점을 지적하고, 다회용 용기를 휴대하거나 플라스틱 없이 장을 볼 수 있는 가게를 표시한 ‘플라스틱 없을지도’를 소개했다. 6월 8일 롯데마트는 그린피스의 권고를 받아들여 2025년까지 비닐, 플라스틱 사용량을 50% 감축하고, 매장 내 식품폐기물을 30%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시아에서 대형마트가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을 선언한 것은 이번이 최초이다. 7월 10일부터는 수도권 28개점에서 1일 1그린 용기내 캠페인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마트 내 반찬 코너에 용기를 가지고 오면 구입한 반찬을 20% 증량해 주는 캠페인이다.
세계 일회용 비닐봉지 없는 날비닐봉지는 얇고 가벼우며 편리하고, 물과 기름도 담을 수 있어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매년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일회용 비닐봉지는 5천억 장 이상 이며, 장당 사용시간은 약 25분, 매년 바다에서 수거하는 양은 2만4천 톤이다.(2018년 기준) 우리나라는 1990년대부터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규제 정책을 운영해오고 있지만 2018년까지 매년 비닐봉지 사용량은 증가해왔다. 2015년 기준 우리나라 1인당 1회용 비닐봉지 연간 사용량은 4백10여 개, 전체 사용량은 2백 11억 개나 된다. 세계에서 가장 깊은 곳인 마리아나 해구에서, 사람이 살지 않는 남극에서조차 일회용 비닐, 플라스틱이 발견되고 있다. 7월 3일은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으로 인한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일깨우기 위해 지정된 ‘세계 일회용 비닐봉지 없는 날(International Plastic Bag Free Day)’이다. 2008년 스페인 국제환경단체인 가이아가 제안해 올해로 12년을 맞았고, 미국과 프랑스 등 전 세계 40개국이 동참하고 있다.‘재포장 금지법’제대로 알기 재포장 금지법은「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의 하위법령인 ‘제품의 포장재질·포장방법에 관한 기준 등에 관한 규칙’개정안이다. 불필요하게 다시 포장 해 발생하는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마련됐다. 2020년 1월 공포해 7월 1일부터 시행 예정이었으나 재포장 기준이 불투명해 반발이 커지자 환경부는 지난 6월 22일 재검토 후 2021년 1월부터 시행하기로 일정을 연기 했다. 발표 이후 할인판매 묶음 자체를 금지한 것으로 많은 논란을 낳은 재포장 금지법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자 팩트체크묶음 할인은 불가능하다? 아니다. 할인혜택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포장폐기물만 줄 이는 것이다. 1+1 기획상품 등 묶음 할인판촉은 ▲ 매대에 안내문구 표시 ▲십자형 띠지로 묶어도 가 능하다. 라면 5개들이 묶음할인제품을 공장에서 출시되는 제품이므로 재포장이 아니다. 선물 세트가 사라진다? 아니다. 공장에서 묶어 서 생산되는 제품은 재포장이 아니므로 현재처럼 판매가 가능하다. 단, 서로 다른 종류의 상품(과장 등)을 유통과정에서 한 상자에 넣어서 판매하는 것 은 금지한다. 창고형 할인마트와 온라인 업체는 예외다? 아니다. 창고형 할인마트, 온라인 업체도 일반 매장과 같이 동일하게 재포장 금지 규정 적용을 받는다. 친환경을 위해 묶어도 정상가로 팔아라? 아니다. 공장에서 생산돼 출시되는 일반적인 묶음제 품은 재포장에 해당하지 않으며, 1+1기획 판촉 시 다시 포장하는 행위를 금지할 뿐 가격할인 자체를 금지하지 않는다. 낱개 여러 개를 동시에 또는 띠지 등으로 묶어 할인판매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