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1월 1일부터 전 계열사에 남성육아휴직을 의무화했다. 여성과 마찬가지로 남성 역시 법적으로 육아휴직이 보장되어 있음에도, 회사 눈치를 보느라 관련 제도를 마음껏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롯데는 남성근로자라면 누구나 1개월 이상의 육아휴직을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한 ‘남성육아휴직 의무화 제도’를 도입했다. 지금까지 남성육아휴직은 사회적인 공감대 부족으로 사용률이 극히 저조했다. 하지만 이번 제도 변경에 따라 롯데그룹 남성 근로자들은 배우자의 출산과 동시에 최소 1개월 이상 의무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하게 된다. 이를 통해 남성들이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사용함으로써 배우자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는 것은 물론 워킹맘의 경력단절 예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남성들에게 재충전할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가정과 육아의 소중함도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으로 기대된다.현재 남성들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저조한 것은 휴직으로 인한 가계 부담이 큰 원인이다. 고용센터에서 지급하는 육아휴직급여의 상한 지급액(월 1백만 원 상한)으로는 출산 때문에 늘어나게 되는 가계의 부담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롯데는 남성들이 실질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휴직 첫 달 통상임금의 1백%를 보전해 주기로 했다(통상임금과 정부지원금과의 차액을 회사에서 전액 지원). 이를 통해 휴직 시 급여의 감소 없이 최소 한 달은 마음 놓고 육아휴직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롯데는 이미 지난 2012년 자동 육아휴직을 도입해 여성이라면 누구나 의무적으로 눈치 보지 않고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실제 2012년 자동 육아휴직 실시 전에는 롯데 여성들의 육아휴직 비율이 60% 대에 그쳤지만, 현재는 95%를 넘어설 정도로 자동 육아휴직은 자리를 잡았고 직원과 직원 가족들의 만족도 또한 높다. 롯데는 여기에 더해 기존 1년이던 여성들의 육아휴직 기간을 최대 2년까지 확대할 계획이다.한편, 올해부터는 여성육아휴직자들에게도 휴직 첫 달 통상임금을 회사에서 보전해 준다.롯데그룹 인사팀 관계자는 “저출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고자 롯데는 여성에 이어 남성들의 육아휴직 의무화를 실시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임신과 출산, 육아 때문에 직장인들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는 일이 줄어드는 것이 국가와 기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