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여러분! 지도자 여러분! 안녕하셨습니까?
입춘 추위가 제법 맵습니다. 영하 10여 도를 넘나들고 바람도 꽤 차갑습니다. 그러나 햇살이 잘 드는 산허리 능선에는 이미 잔설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봄에 각종 산나물과 약초를 심기 위해 아까시나무, 각종 덤불을 정리하다 인동초 군락, 두릅 군락을 만났습니다. 아직은 작은 군락이지만 정성껏 가꾸고 어울리게 하면 작은 ‘임농복합경영’의 모습이 구체화될 것입니다.
제가 올해 초에 특히 산나물과 약초재배를 실천하기로 한 것은 코로나19 사태 때문입니다. 근본적으로 인간의 자연 파괴로 서식처를 공격당한 바이러스가 우리 인간에게까지 온 것이 어제오늘의 코로나19 사태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상식입니다. 그래서 코로나19 사태 같은 바이러스의 반격 또는 자연의 복수를 극복하는 길은 근본에 충실한 것, 즉 자연과의 공존 더 좋은 것은 자연·사람·물질을 잘 모시는 삶의 양식뿐이지요.
우리 운동은 근본을 지향하면서 현실에서 올바르게 대응하는 것입니다.
지금 현실에서 필요한 것은 ‘면역력’을 향상하는 것입니다. 특히 면역력을 강화할 수 있는 식생활을 일상화하는 것이지요. 면역력이란 쉬운 말로 ‘건강한 식생활로 영양소를 제대로 공급해 세포의 능력을 강화하고 나쁜 것(독성)을 내보내는 힘’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올해는 특히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나무, 약초, 산나물과 채소를 골고루 많이 심을 생각입니다.
사랑하는 회원 여러분!
면역력은 개인면역력, 사회면역력, 지구 면역력이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개인면역력이 올바른 식생활, 건전한 생활양식과 직결되는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사회면역력은 좋은 사람들이 공동체의 분위기를 좋게 만들면서 나쁜 세력을 최소화하는 힘입니다. 지구면역력은 하늘, 땅, 바다, 뭇 생물이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할 때 지속되는 것이지요.
개인면역력은 그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습니다. 어떤 사람이 권유할 수는 있어도 ‘실천하는 주체는 나 자신’입니다.
스스로 배우고 익혀가며 실천해야 하는 삶!
이것이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기본입니다. 자강(自强)의 길이 나를 튼튼히 하고, 우리 대한민국 공동체 그리고 지구생명공동체를 건전하게 하는 밑바탕입니다. 물론 정부가 잘하고 국제협력이 잘되면 더욱 좋은 것이지만, 기본은 자강의 길입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저의 판단으로는 약 25~30년 전- 자강의 길은 퇴색하고, 의존과 남 탓의 독버섯이 돋아나더니 이제는 엄청나게 퍼져가는 기세입니다.
복지와 의존은 다릅니다.
남 탓, 세상 탓만 해서는 분열과 퇴행을 극복할 수 없습니다. 잘못된 세상이면 좋은 세상으로 바꾸기 위해 내가 나서고, 함께 노력해야 희망의 길이 넓어집니다. 그래서 오늘 봄을 세우는 날 입춘 아침에 생각한 것은 입춘대길, 입춘자강입니다.
온전하게 나의 두발로 세상을 걸어가는 것! 좋습니다.
거기에다 남까지 도우며 함께 가는 것! 제일 좋습니다.
남에게 약간의 도움을 받으며 가는 것! 흡족하지는 않습니다.
남에게 의존하며 가는 것!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태어나면서 또는 불의의 어려움이 닥친 이들에게는 공동체의 돌봄이 필요합니다. 그 돌봄도 인간의 존엄과 인간성의 향상을 생각하는 돌봄이어야 합니다.
독자 여러분! 지도자 여러분! 코로나19 사태에서 스스로를 점검해봅니다.
나는 제대로 살고 있는가?
나는 나의 두발로 걸어가고 있는가?
나는 어려운 이웃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있는가?
생명살림국민운동을 온 마음 온몸으로 펼쳐나가는 것으로 입춘대길, 입춘자강의 소망과 결심을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