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운동중앙회의 2016년 핵심추진사항 중 하나가 (가칭)새마을운동 대학원대학을 설립하자는 것이었다. 이는 새마을운동 초청연수의 질적 제고와 전문가 양성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고 나아가 그간에 드러난 지구촌새마을운동의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대안이었기 때문이었다. 예컨대 주어진 초청연수 기간에 새마을운동에 관한 내용을 충분히 전달하기 어렵다는 점, 초청연수 기관에 따라 교육과정이 다르다 보니 피교육자가 새마을운동의 핵심가치를 일관성 있게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 초청연수생의 수준이 다양하여 수준별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 등의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고 나아가 최근 지구촌새마을운동의 변화, 특히 2016년 평창에서 출범한 SGL의 지속성과 확산을 위해서 대학원대학 설립이 더욱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라 중앙회 내에 T/F팀을 구성, 필자는 그 T/F팀의 자문위원으로서 그간 여러 차례 미팅을 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도 이에 대한 구성원들의 공감대가 충분한 것 같지 않아서 대학원대학(명칭이야 추후 확정하더라도)의 설립이 왜 필요한지를 부연 설명을 하고자 한다. 첫째, 1970년대의 새마을교육과 2000년대 이후 지구촌새마을운동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새마을교육이 같을 수는 없다. 그간 우리나라의 시대적 변화와 새마을교육을 요청하는 세계 각국의 상황을 수용하면서도 1970년대 새마을운동의 진수를 교육 내용에 담는 것, 그리고 지속 가능한 새마을운동의 보편적 원리를 교육에 담는 것은 단기 초청연수교육을 통해서는 제대로 전달되기가 어렵다. KDI 국제정책대학원대학교나 KOICA 지원에 의한 석사학위과정을 2년간 마친 졸업생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어느 기관에서 교육을 할 것인가? 그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새마을운동에 관한 정통성을 가지는 새마을운동중앙회이다. 중앙회에서 대학원대학을 설립, 운영하여야 그 정당성을 부여받을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이제는 새마을운동의 교육과 실천이 전문가에 의해 보다 심도 있으면서도 다양하게 전개될 필요가 있고 이는 전문인재양성 기관인 대학원대학을 통해서 가능하다. 개도국과 선진국의 물리적 개발격차는 클지 몰라도 ICT의 발달로 정보 격차는 그렇게 크지 않다. 대부분의 개도국에도 TV, 스마트폰이 보급되어 있어서 개도국들도 환경친화적인 개발, 최첨단 에너지 정책, 하이테크 산업 발달을 추구하고 있다. 오히려 개발 후발주자로서 선진국들이 겪었던 시행착오를 건너뛰어 질적 성장을 도모하려고 하고 있다. 새마을운동의 현지화를 효과적으로 수행하려면 전문교육을 받은 새마을운동 석·박사급 인재가 자국에 적합한 정책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게 필요하다. 셋째, 2016년 10월 새마을지도자대회에서 우리는 SGL(Saemaul Undong Global League)을 출범시켰다. SGL은 우리가 본부를 가진 국제기구로서 이를 통해 국가별 지구촌새마을운동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새마을운동대학원대학에서 배출되는 석·박사급 인재들은 동문(同門)이 되고 자국에 귀국하면 정부관료, 교수, NGO 활동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종사하게 될 것이다. 사람의 네트워크는 곧 그 사람들이 가지는 공유가치로 이루어진 사슬이다. 새마을운동의 가치 사슬이 지속성을 갖으려고 대학원대학이 아주 유효한 전략이 될 수 있다. 나아가 SGL 국제기구의 활동과 대학원대학의 수준 높은 교육활동이 씨줄 날줄로 엮어진다면 새마을운동이 세계의 공정무역에 이바지하고 평화의 씨앗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그간의 우리나라 새마을운동 핵심요소를 지키면서도 국제적으로 그 위상을 한껏 향상시키는 미래의 아주 큰 발자국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