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째 감 농사를 짓는 김정환(63) 전북 완주군새마을회 이사. 이곳이 고향이라는 그는 “어린 시절부터 감 농사하는 것을 보고, 익혔기 때문에 감 농사는 이제 박사지만, 사과는 7년 차인 초보 농사꾼”이라며 웃었다.
▲김정환 전북 완주군새마을회 이사 장군봉농원 대표
자연스럽게 친환경농법으로
김정환 이사는 “할아버지가 감 농사하셨을때 산에서 자연과 함께 자라게 뒀다. 산 경사가 급해 농약을 칠 수도 없었고, 감이 병충해 강해 농약을 안 치는 데 한몫했다. 자연스럽게 유기농법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10여 년 전 마을 주민들과 친환경적으로 농산물을 재배, 수확해 보자는 인식이 생겼고, 정부에서도 적극 유기농을 권장했다. 기존에 지었던 농법이 유기농법이었기 때문에 국립 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유기농 인증을 수월하게 받을 수 있었다.
그는 감을 수확하면 전량 곶감으로 만들어 판매한다. 10월 중순 이후 수확해, 11월 초 감껍질을 깎아서 자연건조한다. 곶감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황(약) 처리를 하지 않는다. 황처리를 하면 갈변을 방지하고 곰팡이를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황 처리를 하면 색도 예쁘고 상품가치가 높다. 하지만 안전한 먹거리를 책임지겠다는 마음으로 친환경을 고집했다”라고 말했다.
완주로컬푸드 인증
총 면적 10만4천1백32㎡(3천5백 평)의 과수 원에서 재배하는 사과는 1 천3백 주로, 품종은 ‘홍로’와 ‘부사’가 있다.
사과는 완주로컬푸드 인증을 받았다. ‘완주 로컬푸드’란 완주 농식품에 대해 군수가 안전 성을 입증하는 것이다. 로컬푸드 인증을 받은 농산물만 로컬푸드 직매장에 출하될 수 있다.
완주로컬푸드 인증을 받으려면 유기합성 제초제를 사용하면 안 되고, GAP(농산물 우수관리) 잔류농약허용기준 이하의 농산물만 가능하다. 인증 후에도 매장에 있는 농산물의 시료를 수거해 지속적으로 잔류농약 분석 등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그는 과수원에 제초제를 쓰지 않는 초성재배로 하고 있다. 그는 “친환경농법의 시작은 초성재배”라며 “풀과 사과나무의 벌레 가 공생, 천적관계가 되어 자연스럽게 병충해를 예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안정적인 유통망
김 이사는 농장을 물려받아, 농사를 본격적 으로 시작하면서부터 판로를 넓혀가기 위해 노력했다. 도매상인들이 마을로 찾아와 곶감을 사갔지만, 그는 발로 뛰어가며 수도권 지역으로도 판로를 넓혔다. 그 결과 그가 수확한 감은 곶감으로 만들어 농협에 수매될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 도매나 직거래도 한다. 3대째 하는 농사다 보니 소문도 많이 나직거래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사과는 완주로컬푸드 매장에 공급한다. 또한 그가 운영하는 농원이 장군봉 등산로 길목 에서, 등산객들이 직접 와 사가기도 한다.
새마을 후배들에게 도움되고 파
김 이사는 과수원을 하면서도 새마을 활동을 꾸준히 했다. 지난 1987년부터 새마을에 몸담아왔다고. 80년대 도로포장, 거리청소 등동산면의 마을 사업을 앞에서 이끌어 왔다.
그는 “새마을에 한 번 들어오면 영원한 가족 이다. 지금 이사로서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것이 있으면 도와주겠다”라고 말했다.
꾸준한 공부 필요
감 농사는 어렸을 때부터 눈으로 보고 익 혔기 때문에 몸에 배 있다. 또한 감 종류, 재배 방법 등에 대한 공부도 많이 했다. 이에 어떤 농사든 자신감이 있었다.
이러한 자신감으로 7년 전 사과 농사를 무작정 시작했다. 하지만, 사과에 대한 지식 없이 시작해 수확량과 품질 문제 등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는 “처음 사과 과수원을 시작할 당시에는 욕심이 과했던 것 같다. 아직도 사과 재배는 공부 중이다. 농민이나 귀농인들은 어떤 작물이든지 주변의 조언을 받거나 지역 농업 관련 기관에서 교육을 받고서 시작 해야한 다”고 조언했다.
선택과 집중
김 이사는 올해는 냉해, 폭염, 태풍 때문에 과일 수확량이 줄었다고 토로했다. 또한 유기 농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낮아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소비자들은 과일 품질을 겉모 양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판매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아쉬워했다. 이에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게 안전한 먹거리와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사과를 만들어 내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그는 “이제 농사도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때다. 과수원 규모를 줄이고 유기농으로 고품 질의 맛 좋은 사과를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사과에 대해 더 연구해 유기농 인증을 받는 것이 목표”라며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