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여러분! 폭염이 시작되었습니다. 작년보다는 조금 덜 하지만, 중부지방은 폭염과 가뭄으로 걱정이 많습니다. 올해는 유럽 쪽 폭염이 심각하고, 며칠 전 보도를 보니, 얼음의 나라 알래스카는 기온이 32도까지 올라갔고, 그린란드는 얼음이 2천억 톤이나 녹아버렸다고 합니다.이제 지구온난화, 기후변화 문제는 우리 각 자의 삶의 문제이며 국가의 생존문제가 되었습니다. 이런 생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 국가의 노력과 전 지구적 노력이 합쳐져야만 하는 가장 근본적이고 절실한 과제가 되었습니다.이러한 생명의 위기, 지구의 뭇 생명의 위기 상황에서 최근 일본의 총리대신 아베 신조는 대한민국의 경제를 옥죄고 결국은 일본자신도 해치고 세계경제에 나쁜 영향을 줄 대 한국 수출규제와 제약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쉽게 얘기해서 아베의 조치는 준 적대국에 대한 정책입니다. 1965년 한·일 협정발표 이후 견지되던 한·일 협력, 경제와 외교·안보 분리 노선과 정책은 이로써 전혀 다른 차원으로 전개될 것입니다. 아베의 목적은 두 가지인 것 같습니다.하나는 대한민국의 경제에 직접 타격을 주어, 한·일 경제의 분업구조 내지는 하청구조를 넘어서려는 시도는 미리 꺾겠다는 의지를 직접 행동으로 알려주는 것과 또 하나는 일본의 헌법을 바꿔 ‘전쟁할 수 있는 국가’로 탈바꿈하는 것입니다.우리의 대응은 하책, 중책, 상책 세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하책은 분별심을 잃고 감정에 휩쓸려 반일(反日)을 전면화하는 것입니다. 또한 정치권에서 내년 국회의원 총선을 염두에 두고 이런 상황을 정치 공학적으로 이용하는 것이지요. 다행히 우리 국민들과 시민운동은 이성적으로 현 상황을 타개하고 있지만, 정치권은 좀 걱정이 됩니다.
극단적이고 분열적인 언행으로는 상황을 악화시키지 개선하지는 못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베 등 일본중심 국가주의·군국주의의 향수세력과 대다수 선량한 일본인들의 생각은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동시에 우리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제대로 인식하는 정직한 안목과 용기가 요구됩니다.중책은 경제문제로 국한하여 대응하는 것입니다. 물론 경제가 정치, 사회문제와 연결되어 있고, 특히 이번 아베의 공격은 남북문제, 동북아문제와 국제권력 재편까지 관계
된 것이지만, 모든 초점을 경제문제로 집중시켜 단기적으로는 우리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대한민국의 경제적 자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는 것입니다.기술적·사회적 혁신 특히 잡다한 규제혁파, 과학기술인력 양성, 국가연구·개발(R&D)개혁, 금융정책의 효율화, 노·사협력문화, 합리적 소비생활 등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갈 길은 상책입니다. 상책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합의하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 스스로가 침착하고 냉정해지는 것입니다. 상책은 어느 지도자의 머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고, 우리 모두의 머리와 실천에서 나오고 커가는 살아있는 그 무엇-새로운 다짐이고 분발이고 흐름-입니다. 편협한 일본 국가주의자·국수주의자 아베라는 역행보살이 일깨워 주는 것을 생각해봅시다.
시기·질투·증오는 남에게 일시적 타격을 줄 수는 있겠지만, 결국에는 상대방이 현 상황을 극복할 것이고 종당에는 자신에게 해가 될 것이라는 것. 협력, 공생, 사랑이 사람의 길이요, 국가 간의 길이 돼야한다는 큰 깨달음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우리 내부가 협력하고(자본과 노동, 산업과 교육, 국가와 시장, 특히 인간과 자연) 또한 일본국의 착한 보통 사람들과 공생의 길을 가겠습니다. 우리는 우리 내부에 도사리고 있는 아베적 요소-독점·차단·거대-를 극복하고, 생명의 길(공존·순환·적정)을 가겠습니다.그래서 우리는 이런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경제 강국을 넘어선 생명의 나라! 군사강국을 넘어선 평화의 나라! 돈과 물질우선을 넘어선 문화의 나라!우리는 선량한 일본인들이 아베를 나무라고 깨우치게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갈라진 이웃, 북녘의 동포들 특히 지배세력이 남북의 협력으로 한반도 전체를 생명에 이로운 터전으로 만드는 것이야말로 스스로의 체제를 유지하고 새로운 긴장관계가 조성되는 동북아의 현상을 타파하는 길이라는 것을 빨리 깨닫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잘못된 국가주의·군국주의·제국주의는 자기 나라 사람은 물론 그 나마 겨우 숨을 쉬고 있는 뭇 생명을 죽이는 결과로 몰아갈 것입니다. 우리는 생명·평화·공경의 길을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