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마스크 대란이 일고 있다. 정부는 공적 마스크를 해결책으로 내놓았지만, 길게 줄을 서도 마스크는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 강동구부녀회(회장 한상림)가 두 팔을 걷어붙이고 건강 면 마스크 제작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부녀회가 제작한 마스크는 세탁할 수 있는 면 소재 원단으로 만들어져 인체에 안전하고 위생적이며, 바이러스 차단 효과가 있는 정전기 필터를 넣어 교체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제작해 재사용이 가능하다.한상림 강동구부녀회장은 “지난달 15~16일 관내 사회복지시설과 국공립어린이집에 전달할 목적으로 건강 면 마스크 5백 개를 만들었다”며 “이후 대구·경북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마스크 수급이 심각한 상황을 보고 더욱 건강 면 마스크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보건환경연구원의 조사로는 건강 면 마스크가 정전기 필터를 끼우면 보건용 마스크(KF80)와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정전기 필터를 붙인 수제 면 마스크는 두 가지 시험(평균입자크기 0.4㎛와 0.6㎛ 미세입자 차단 시험)에서 미세입자를 평균 80~95%가량 차단했다. 시중의 일반 면 마스크나, 필터를 끼우지 않은 수제 면 마스크는 미세입자 차단율이 16~22% 수준이었다. 부녀회는 지난 5일부터 면 마스크 3천 개 긴급 제작에 들어갔다. 마스크 구매가 어려운 이웃에게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 한 회장은 “일일이 수작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하루 2~3백 개 정도밖에 생산하지 못하지만, 마스크 공급 부족사태 극복을 위해 부녀회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만든 마스크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으로 다가갔으면 좋겠다”며 소감을 밝혔다.한편, 지난 5일 건강 면 마스크제작 현장에서 함께 작업에 동참한 이순남 서울시부녀회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자 마음을 모아준 부녀회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새마을부녀회원은 국가적 위기·재난이 발생할 때 적극적으로 봉사에 임했듯이, 대구·경북지역을 비롯한 심적으로 힘든 이웃에게 작지만 큰 힘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안희선 기자 dream@saemaul.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