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다던 사람들, 이제는‘엄지 척’박정훈 협의회장은 “굴착기로 장림천유수지를 뒤집고, 양삼을 심기 시작할 때만 해도 지나가는 주민들은 고개를 저으며 미쳤다고까지 했었다”라며 주민들은 장림천에 새로운 식물이 잘 자랄 것인가에 대해 의문스러워 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시간이 지나자 주민들에게 ‘악취가 정말 많이 줄어서 좋다며 더 많이 심어 달라’는 요청을 들었다”라며 자랑스러워했다. 부산 사하구지회는 장림유수지에 양삼 숲과 생태체험장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 4월 14일부터 작업을 계속했다. 지면정비 6회, 모종작업 3회, 이랑 작업 2회, 파종 및 모종 심기 2회, 추가정비 작업 1회, 추가 파종 5회 실시했다. “지도자들이 장림유수지 옆에서 장기를 두면서 물을 주기도 하고, 관리도 했다. 물을 줄 때는 사하구부녀회에서 만든 유용미생물군(EM)활성액을 섞어 주기도 했다. 규모도 규모지만 날이 덥고 습해서 많이 힘들어했지만 거의 매일 나와서 작업을 했다”라며 지도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매번 2시간씩 물주며 정성으로 키워“엄궁유수지에 갈대밭이던 일부분을 드러내 양삼을 심었다”는 김정식 부산 사상구 모라1동협의회장. “갈대랑 잡초가 남아있으면 양삼이 잘 못자란다”라며 “갈대 뿌리가 깊어 다 제거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부산 사상구지회는 지난 5월 11일 엄궁유수지 일원에 양삼 생태 숲을 조성했다. 처음 심고 한 달 반가량 동별로 돌아가며 주 3회 물주기를 실시했다. 김정식 협의회장은 “근처에 물을 끌어 쓸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아 인근 화장실에서 80m 고무관을 연결해 2시간 동안 물을 줬다”라고 말했다.또한, 양삼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5월 22일 울타리를 설치했다. 사상구지회는 지난 6월 27일 생태 숲에서 지주목을 설치하고, 양삼을 줄 맞춰 이어 장마에 대비했다. 이날 지도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자발적으로 나와 작업에 참여했다. 김 회장은 “덕분에 이번 집중호우에도 양삼이 쓰러지지 않아 피해를 비켜갈 수 있었다”며 “다 자란 양삼은 지팡이로 만들어 구청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종자용 양삼파종, 애지중지 키우는 중지난 6월 10일 서귀포시 색달동 소재 색달목장 내 6천6백㎡ 규모 농장에 양삼(케나프)을 파종했다. 파종 전 농장을 방문해 양삼 종자포 시험재배 적합 조사를 실시해 색달목장이 과수토양으로 적합하다는 결과가 나왔다.“6천6백㎡ 중 조사료용은 기계로 파종하고, 종자용은 직접 파종했다. 지역 특성상 자갈이 많아 파종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는 변봉남 협의회장.그는 지도자들과 함께 파종 전일인 6월 9일 특수 작업용 농업차량을 이용해 퇴비 10포를 살포하고, 10일 농장에 양삼을 파종했다. 발아율을 높이기 위해 특수 작업용 농업차량에 밀대를 장착해 땅을 평평하게 만들었다.변 회장은 “파종하고 나서 소통망을 이용해 양삼의 생육과정을 지도자들과 공유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지난 6월에 심은 양삼 상태는 양호하고, 주마다 10~20cm 정도 꾸준히 성장 중”이라고 덧붙였다.그는 초지용으로 심은 양삼이 축산사료로 가치를 인정받고, 종자용은 튼튼한 종자를 생산해 전국적으로 보급할 수 있는 창구역할을 해 생명살림국민운동에 힘이 되고 싶다며, 이를 위해 서귀포시청과 적극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